여름철 에어컨 사용을 줄여도 전기요금 고지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냉장고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냉장고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드라이기처럼 순간 소비전력은 크지 않지만,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되는 가전제품이다. 여름에는 실내 온도가 오르는 데다 문을 여닫는 횟수까지 늘어나면서, 냉장고가 빠져나간 냉기를 다시 채우기 위해 평소보다 더 오래, 더 강하게 돌아간다. 결국 여름철 전기요금이 뛰는 이유 중 하나는 냉장고 관리 습관에 있다.
1. 냉장고 온도 설정부터 확인해야
냉장고 온도를 낮게 설정할수록 음식이 더 안전하게 보관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낮춘 온도는 냉장고가 더 오래 작동하게 만들어 전력 소비를 끌어올린다. 여름철에는 냉장실을 5℃ 이하로, 냉동실은 -18℃ 이하로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냉장고 주위 온도가 높을수록 월간 소비전력량이 최대 2배 이상 증가한다. 내부 다이얼이 숫자로만 표시된 냉장고는 숫자가 클수록 더 차가운 설정인 경우가 많으므로, 설명서를 확인한 뒤 계절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2. 냉장실은 60%만, 냉동실은 채우는 게 낫다
냉장실과 냉동실은 채우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 냉장실은 너무 꽉 채우면 냉기가 고르게 퍼지지 못하고, 냉장고는 설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오래 작동한다. 냉장실은 약 60%만 채우는 것이 적당하며, 음식물이 늘어날수록 소비전력도 함께 오른다. 반찬통을 겹겹이 쌓기보다 앞뒤로 냉기가 흐를 공간을 남겨두는 것이 전기 낭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냉동실은 반대다. 얼어 있는 식품 자체가 냉기를 붙잡아두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냉동실이 지나치게 비어 있으면 문을 열 때 따뜻한 공기가 쉽게 들어오고 다시 얼리는 데 전력이 더 든다. 빈 공간이 많다면 물을 80% 정도 채운 페트병을 얼려 넣어두면 냉기 유지에 도움이 된다.
3. 냉장고에 뜨거운 음식을 바로 넣으면 안 되는 이유
국이나 찌개를 끓인 직후 냉장고에 바로 넣으면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오른다. 냉장고는 다시 온도를 낮추기 위해 강하게 작동하고, 그 과정에서 주변 식재료 온도까지 함께 올라간다. 여름에는 음식이 상할까 봐 서둘러 넣고 싶어지지만, 넓은 그릇에 나눠 담아 한 김 식힌 뒤 밀폐 용기에 옮겨 넣는 것이 전기 낭비를 줄이면서 식품도 더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이다.
4. 문 고무 패킹이 헐거워지면 냉기가 샌다
냉장고 문을 닫아도 냉기가 새고 있다면 안에서 아무리 냉기를 만들어도 소용이 없다. 문 가장자리 고무 패킹에 먼지나 기름때가 끼면 밀착력이 낮아지고, 냉기가 조금씩 빠져나간다. 간단히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A4 용지를 문에 끼운 뒤 닫았을 때 종이가 쉽게 빠진다면 패킹이 헐거워진 것이다. 따뜻한 물을 묻힌 마른 천으로 패킹을 닦아주고, 상태가 심하다면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5. 냉장고 뒤쪽 먼지가 전기요금을 올린다
냉장고 뒤쪽도 놓치기 쉬운 곳이다. 냉장고는 내부의 열을 뒤쪽으로 내보내며 온도를 유지하는데, 뒤쪽에 먼지가 쌓이거나 벽에 너무 붙어 있으면 열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한다. 이 경우 냉장고 기계실에 먼지가 막히면 컴프레서가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전력을 소비할 수 있다. 최소 1년에 한 번은 전원을 분리한 뒤 뒤쪽 먼지를 청소하고, 벽과의 간격을 약 10cm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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