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지갑이 얇아지지?…삼전닉스 성과급 잔치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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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지갑이 얇아지지?…삼전닉스 성과급 잔치의 역설

이데일리 2026-06-17 14:0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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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반도체 호황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성과급이 다른 업종의 임금은 물론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상 특별급여인 성과급은 여타 부문 임금이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지만 이번 정보기술(IT) 업종의 성과급은 그 규모가 이례적으로 큰데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 이데일리 DB)


한국은행은 17일 올해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하면서 “최근 일부 IT 대기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큰 금액의 성과급 지급은 전반적인 임금 상승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다시 물가의 상방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1분기 IT 업종의 성과급은 전년 동기 대비 60.6% 급증하면서 전체 명목임금 상승률(3.4%)에 1.3%포인트 기여했다. 최근 IT 업종의 성과급이 전체 임금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지난 10여 년간 상위 3%에 들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반면 나머지 임금 상승률은 2.1%에 그쳐 부문별 임금 격차와 편중 현상이 이례적으로 심화됐다.

(자료= 한국은행)


‘성과급 쏠림’ 현상은 내년에는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와 일부 기업의 성과연동형 보상 체계 도입을 고려하면 내년 초 IT 부문 성과급의 기여도는 상위 1%를 상회하는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은 조사국은 이처럼 특정 부문에 집중된 이례적인 성과급이 단순히 일부의 소득 증대를 넘어 세 가지 경로를 통해 경제 전반에 파급될 수 있다고 짚었다. 숙련 인력을 뺏기지 않기 위해 비(比)IT 기업들도 임금을 올리거나, 다른 부문 노동자들이 IT 업종의 임금을 기준으로 삼아 더 높은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또 IT 종사자들의 소득 증대가 해당 지역의 소비를 늘려 서비스업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비IT 부문인 현대차, 기아, HD현대중공업 등 주요 대기업 노조는 이미 순이익의 30% 수준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은 분석 결과, IT 성과급 상승폭이 상위 10% 이상으로 커질 경우, 타 업종의 정액급여를 0.02~0.03%포인트 추가로 상승시키고 그 확산 범위도 급격히 넓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은 이날 수요 개선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수차례 표했다. 한은측은 “중동전쟁이 끝나고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소비개선, 임금상승 등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에도 소득여건이 개선되고 임금상승세도 확산되면서 물가압력이 점차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자료=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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