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산업 육성을 위한 민간 협력체가 공식 출범했다. 인공지능(AI)과 의료,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를 연결하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BCI 산업을 체계적으로 키우기 위한 움직임이다.
한국BCI협회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고 17일 밝혔다. 협회는 설립취지문 채택과 정관 승인, 임원 선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등을 의결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초대 회장에는 백남종 서울대학교병원장이 선임됐다. 부회장에는 국제표준 분야 전문가인 김용진 ISO/IEC JTC 1 SC 41 국제표준화위원회 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협회 출범에는 산업계와 의료계, 학계가 대거 참여했다. 산업계에서는 와이브레인을 비롯해 다이나믹솔루션, 비바트로보틱스, 세라젬 등이 참여했다. 의료계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대안암병원이 함께했다.
학계 참여도 눈길을 끈다. KAIST, DGIST, UNIST, 고려대학교, 가톨릭관동대학교,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이 협력 체계 구축에 힘을 보탰다.
해외 기업과 대기업 참여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협회 측은 지브레인과 미국 BCI 기업 Precision Neuroscience를 비롯해 모빌리티·가전·헬스케어 분야 주요 기업들과 회원사 합류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BCI는 인간의 뇌 신호를 분석해 컴퓨터, AI, 의료기기, 로봇 등과 연결하는 기술이다. 의료 재활부터 정신건강, 스마트 디바이스 제어, 인간-기계 인터페이스까지 활용 가능성이 넓어 차세대 뉴로테크 산업의 핵심 분야로 평가받는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국가 전략기술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산업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산업 초기 단계라는 평가가 많다. 기술 표준화와 규제 정비, 임상·인허가 체계, 사업화 모델 구축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협회가 단순한 업계 모임을 넘어 실제 산업 생태계를 연결하고 정책적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협회는 앞으로 BCI 산업 정책 발굴 및 제도 개선, 국내외 표준화 활동, 산학연병 공동 연구개발(R&D), 국제 협력 네트워크 구축, 전문인력 양성, 기술 사업화 및 산업화 지원 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의 차세대 기술 육성 정책과 맞물려 ‘K-문샷 프로젝트’ 지원에도 역할을 할 방침이다.
백남종 초대 회장은 “BCI 기술은 미래 의료와 디지털 산업 혁신을 이끌 핵심 기술”이라며 “한국BCI협회가 국내 산업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용진 부회장은 “기술 혁신뿐 아니라 국제표준화와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원 대표는 “한국BCI협회 출범이 글로벌 BCI 강국 도약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와이브레인이 축적한 인허가 경험과 뇌 데이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원사들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BCI 산업은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확산 흐름 속에서 차세대 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기술 기대감만으로 시장이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 연구개발 성과를 실제 의료·산업 현장으로 연결하고, 글로벌 표준 경쟁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K-BCI 시대의 현실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