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한상공회의소의 ‘2026년 기업호감지수(CFI)’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호감도는 60.1점으로 전년 대비 3.9점 올랐다. 이는 2003년 첫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호감지수는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고 0에 가까울수록 낮음을 뜻한다.
평가항목은 생산성·기술개발, 경제성장 기여, 국제경쟁력, 기업문화, 지역사회공헌, 친환경 경영, 윤리경영 등 7대 요소를 비롯해 전반적 호감도를 종합 산출하며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7대 평가 요소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가장 크게 상승한 항목은 ‘국제경쟁력’으로 전년 대비 6.8p 오른 66.2를 기록했다.
이어서는 ‘친환경 경영’(54.8)이 4.1p, ‘생산성·기술개발’(67.1) 3.6p, ‘윤리경영’(47.1)이 3.1p, ‘경제성장 기여’(63.4) 2.7p, ‘지역사회공헌’(55.3) 1.9p, ‘기업문화’(57.3) 1.5p 순으로 올랐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미조사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24년간 기업호감도가 꾸준히 상승한 것은 저성장 위기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글로벌 위상 제고에 기여한 우리 기업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환경 경영, 기업문화 개선 등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지표들도 동반 상승했다는 점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들이 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리경영이 아직 기준선을 하회하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로 기업 호감 이유로 ‘국가경제 기여’가 45.8%로 가장 많은 반면 ‘준법·윤리경영 실천’은 3.0%로 가장 낮았다. 이외로는 ‘일자리 창출’ 20.3%, ‘제품·서비스 만족’ 17.3%, ‘사회공헌활동’ 7.3%, ‘친환경 경영 실천’ 6.0% 등이 있었다.
또한 기업이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준법·윤리경영 미흡’이 22.9%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소비자 보호 미흡’ 18.6%, ‘기업문화 개선 노력 부족’ 17.1%, ‘사회 공헌 미흡’ 17.1%, ‘상생경영 미흡’ 15.7%, ‘친환경 경영 미진’ 8.6%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참여 정도에 대해서도 필요성이 더욱 크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기업이 ‘사회구성원으로서 각종 사회적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은 86%로 ‘기업 본연의 경제적 역할만으로도 충분하다’(14.4%) 대비 큰 응답률을 기록했다.
다만 기업이 이를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9.4%에 그쳤으며, ‘지속적인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가 53.5%로 절반을 넘겼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이제 선택이 아닌 시대적 요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며 “상의는 정부·지역사회 등 다양한 주체와도 협력해 더 많은 기업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말했다.
아울러 관련 기업 이미지는 소비자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86.3%는 제품·서비스 선택 시 ‘제품의 품질 및 가격과 함께 기업의 이미지와 호감도를 고려한다’고 답했으며, 24.6%는 기업 이미지·호감도를 가격·품질보다 우선시 했다.
신현상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기업에 대한 호불호를 구매 행동으로 연결 짓는 적극적 소비자들이 많아진 상황에서, 기업도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보다 깊이 고민하고 시대적 흐름에 맞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제계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경제적 가치 창출로 이어가려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및 SK그룹 회장은 지난 4월 국회 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형태를 시장화 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 거기로 들어가면 삶이 고달프다는 것, 리턴(보상)이 안 됐기에 그 일을 많이 할 수 있게 리턴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시스템이 되면 소셜밸류(사회적 가치) 이코노미가 일자리에 대해 상당한 크기를 만들 수 있다”며 “새로운 일자리의 대부분은 소셜사이드(사회 부문)에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K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사회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보인 약 500곳에 약 70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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