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황동하가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지원을 철회했다.
KIA 구단에 따르면 2026년 국군체육부대 3차 체육특기병 1차 전형에 합격한 투수 김정엽, 윤영철, 이성원, 정해영, 한재승, 내야수 윤도현, 외야수 박헌, 정해원 등 총 8명은 16일 경상북도 문경시에 위치한 국군체육부대에서 2차 전형인 체력 검정 일정을 소화했다.
황동하도 1차 전형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문경으로 향하지 않았다. 상무 지원을 취소하고 한 시즌 더 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KIA 관계자는 "1차 전형 때 지원했던 황동하는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군 입대를 미루고 1년 더 뛰기 위해 상무 지원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2002년생인 황동하는 진북초-전라중-인상고를 거쳐 2022년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2023년부터 1군 무대를 밟으며 꾸준히 경험을 쌓았고, 불펜은 물론 선발까지 소화하며 활용 폭을 넓혔다. 2024년에는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100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련도 있었다. 황동하는 지난해 5월 초 인천 원정 숙소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병원 검진 결과 요추 2번, 3번 횡돌기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일찌감치 전반기를 마감한 황동하는 8월까지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황동하는 다시 일어섰다. 9월부터 퓨처스리그와 1군 경기에 나서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교육리그 성격의 2025 울산-KBO Fall League에도 참가하며 부상에서 회복했음을 증명했다.
불펜투수로 2026시즌을 시작한 황동하는 4월 말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특히 5월 한 달간 30⅓이닝 4승 평균자책점 1.48로 활약했다. 이 기간 리그 전체에서 25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가운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황동하가 유일했다.
황동하는 6월 첫 등판이었던 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이닝 5실점(4자책)으로 주춤했지만,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7일 현재 황동하의 시즌 성적은 15경기 54이닝 6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9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달 초 "(황)동하는 공을 잡자마자 던지니까 가운데에 몰리는 공이 많아서 홈런을 좀 허용하는데, 선발투수로서는 정말 좋은 마인드를 갖고 있는 선수"라며 황동하가 마운드에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황동하가 상무 지원을 철회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체 선발 꼬리표를 떼어낸 만큼 1군에서 계속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볼 수 있다. 황동하는 지난달 말 인터뷰를 통해 "이제는 누군가를 대체하는 선수가 아닌 내 야구를 하는 것"이라며 "'대체'라는 수식어를 빨리 떼어내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팀 사정도 황동하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IA는 최근 수년간 국내 선발 고민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2020년 이후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국내 선발투수는 양현종(2020년 11승, 2022년 12승, 2024년 11승)과 이의리(2022년 10승, 2023년 11승) 단 두 명뿐이다.
양현종은 여전히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지만, 그를 받쳐줄 국내 선발 자원 발굴은 KIA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의리는 올 시즌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김태형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결국 KIA가 꾸준히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황동하의 역할이 중요하다. 스스로도 더 이상 '대체 선발'에 머물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상무 지원 철회는 황동하가 KIA 선발진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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