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월드컵 득점 역사를 쓰자, 몇 시간 후 리오넬 메시가 완벽한 새 역사를 집필하면서 응수했다.
17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캔자스시티의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J조 1차전을 치른 아르헨티나가 알제리를 3-0으로 격파했다. FIFA랭킹은 아르헨티나 1위, 알제리 28위다. 아르헨티나가 64년 만에 월드컵 2연패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메시가 생애 첫 월드컵 해트트릭으로 대회를 시작했다. 전반 17분 로드리고 데폴이 상대 미드필드를 통과하는 전진 패스를 찔렀다. 곧장 돌아선 메시는 박스 쪽으로 매섭게 돌진했고 수비진이 물러서자, 왼발 중거리포를 장전했다. 메시의 통렬한 슈팅은 골문 구석으로 날아갔고 뤼카 지단 골키퍼 손을 뚫은 뒤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5분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의 중거리슛으로 발생한 세컨볼을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후반 31분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로 세 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통산 200번째 A매치 경기를 생애 첫 월드컵 해트트릭으로 자축했다. 메시는 2005년 성인대표팀 데뷔한 뒤 21년째 아르헨티나 대표팀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200경기 120골 61도움을 기록 중이다. 월드컵도 역대 최다인 6번째 출전이다. 매 월드컵마다 득점포를 기록해 왔지만, 이번 알제리전에서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또 메시는 월드컵 최다골 공동 1위까지 올라섰다.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을 기록한 메시는 해트트릭으로 대회 통산 16호 골째를 터트렸다. 앞선 프랑스와 세네갈 경기에서 음바페가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메시를 제치고 단독 3위에 올라섰는데 메시가 무려 3골 추가하면서 음바페, 호나우두를 뛰어넘고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공동 1위다.
아직도 여전히 메시였다. 발롱도르 8회 수상에 빛나는 ‘축구의 신’ 메시는 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PSG) 등을 거치며 숱한 클럽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숙원이던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명실상부한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현재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마이애미에서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데 여전히 절정의 골 감각을 유지하면서 말 그대로 미국 무대를 씹어 먹고 있는 상태다.
메시가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월드컵 2연패는 물론, 팔팔한 20대 스트라이커들과의 득점왕 경쟁도 재미난 볼거리가 됐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과 전성기를 구가하는 현 스타들이 마지막으로 어우러지는 대회다. 현세대 대표 주자인 음바페, 엘링 홀란 등이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매서운 득점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기에 38세 메시가 제대로 응수하면서 현세대와 구세대의 자존심 대결로 번졌다. 현재 메시는 대회 득점왕 단독 선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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