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남을 '취사병', B급 코미디·캐릭터·연기 다 잡았다 [엑's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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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남을 '취사병', B급 코미디·캐릭터·연기 다 잡았다 [엑's 초점]

엑스포츠뉴스 2026-06-17 11:5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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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취사병' 포스터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사랑 받은 이유는 단순하다. 온 가족이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이다. 여기에 보는 재미를 더하는 톡톡 튀는 캐릭터들과 주·조연 가리지 않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까지 시너지를 내며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이하 '취사병')는 첫 방송부터 마지막 회까지 꾸준한 화제성을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취사병'은 방영 전부터 배우 박지훈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천만 배우 반열에 오른 박지훈이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았다.

높은 기대감만큼 실망도 클 법했지만, '취사병'은 실망 대신 강력한 웃음 폭탄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확신으로 바꿨다. 여기에 기대를 충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만의 개성을 구축했다.

티빙 '취사병'

작품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B급 감성'이다.

매회 '병맛' 감성이 가미된 코믹한 연출이 화제를 모았다. S급 관심병사 이병 강성재(박지훈 분) 앞에 게임 시스템을 연상시키는 '상태창'이 떠오르고, 그가 각종 요리 퀘스트를 수행하며 성장한다는 군대 판타지 설정이 독특한 재미를 안겼다.

특히 매회 등장한 상상신과 CG는 작품의 상징과도 같았다. 박지훈이 미역 드레스를 입고 하늘에서 강림하는 '미역 천사' 장면, 갑자기 등뼈를 아코디언처럼 연주하는 장면 등은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황당한 상황 속에서도 배우들이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고 진지하게 임한 열연이 코믹함을 배가시켰다.

티빙 '취사병'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성장 서사도 몰입도를 높였다.

주인공 강성재는 마지막 회에서 상태창이 소멸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며 진정한 성장을 이뤄냈다. 박지훈은 이등병 시절의 서툰 모습부터 숙련된 취사병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안정적인 연기로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박지훈의 성장이 더욱 빛날 수 있었던 데에는 강림소초 대원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공도 컸다.

티빙 '취사병'

윤동현 병장 역을 맡은 이홍내는 능청스러운 표정과 완벽한 완급 조절로 코믹 역량을 제대로 입증했다. 처음에는 강성재와 대립했으나, 첫 동료로 등록된 이후 누구보다 그를 응원하는 '츤데레'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강림소초의 실세이자 2생활관장 상병 김관철 역의 강하경 역시 개과천선 서사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마냥 악역인 줄 알았던 그가 입대 전 할머니와 단둘이 지내며 품었던 상처가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마음의 문을 연 후 살벌했던 눈빛에서 선한 모습으로 탈바꿈한 연기에 시청자들은 "퇴마됐다"는 호평을 보냈다.

티빙 '취사병'

여기에 특별 출연인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이상이는 물론, 윤경호와 한동희 등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배우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 이상을 해내며 극 전체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취사병'의 강점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과거 시트콤이 사랑받았던 이유처럼 가족이 함께 부담 없이 웃으며 볼 수 있는 드라마의 장점을 살렸다. 가벼운 웃음을 전하면서도 인물들의 성장과 서사, 기승전결까지 놓치지 않았다.

시청률 역시 이를 증명한다. '취사병'은 첫 방송 당시 5.8%로 출발한 뒤 3회 이후 꾸준히 7%대를 유지했다. 최종회 역시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7.6%를 기록하며 상승세 속에 막을 내렸다. 꾸준한 시청률 유지가 가능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높았다는 의미다.

비록 작품은 종영했지만, B급 코미디와 매력적인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이 만들어낸 '취사병'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오래도록 '전설적인 코믹 드라마'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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