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밋이 투자한 AI 스타트업, LG 손잡고 '생각하는 로봇' 세상에 내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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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밋이 투자한 AI 스타트업, LG 손잡고 '생각하는 로봇' 세상에 내놓다

나남뉴스 2026-06-17 11:12: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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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거점을 둔 인공지능 로봇 기업 제네시스 AI가 LG그룹과 손잡고 만든 산업용 로봇 '에노(Eno)'를 16일(현지시간) 세상에 선보였다. 피아노 건반 위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정교한 손동작을 뽐낸 이 로봇은 물류창고 박스 운반, 가정 내 정리정돈, 연구실 실험 보조까지 다양한 임무를 시연 무대에서 소화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해당 소식을 전했다.

제네시스 AI 측은 에노가 단순히 프로그래밍된 동작만 수행하는 기존 로봇과 결을 달리한다고 강조했다. 주어진 상황을 독자적으로 분석하고 환경에 맞춰 행동을 조정하며, 자신의 판단에 따른 결과까지 책임지는 '진정한 범용 로봇'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이 스타트업의 후원자인 에릭 슈밋은 인터뷰에서 에노의 핵심 강점으로 압도적인 판단 속도를 지목했다. 그는 "로봇 작동 원리는 시각 인식에서 언어 처리, 행동 실행으로 이어지는 VLA 순환 구조를 따르는데, 제네시스 AI가 이룬 혁신은 이 알고리즘의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합성 데이터 엔진을 토대로 구축된 로봇 모델이 이 같은 속도 향상의 기반이 됐다.

흥미로운 점은 에노가 출고 즉시 모든 기능을 발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직접 시범을 보여주며 가르쳐야 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슈밋은 "처음부터 만능 해답을 갖추고 작동하진 않지만, 한 번 시연을 보여주면 놀라운 속도로 체득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에노가 가정 내 단순 보조 역할보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미세한 양의 액체를 정밀하게 옮기는 피펫팅 작업처럼 고난도 전문 영역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네시스 AI는 LG CNS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안에 산업 현장 고객사에 에노를 공급할 방침이다. 양사 협력의 토양은 이미 다져져 있었다. LG전자는 그간 구글 제미나이 등과 협업하며 가상 환경인 디지털 트윈에서 로봇 훈련과 성능 검증을 진행해왔고, 이번 제네시스 AI와의 제휴는 이러한 LG-구글 협력 관계가 확장된 결과로 해석된다.

자금 조달 이력도 주목할 만하다. 제네시스 AI는 지난해 클로슬라 벤처스, 이클립스 캐피털, 세쿼이아 차이나에서 분사한 HSG 등으로부터 1억500만 달러를 끌어모았다. 슈밋 역시 개인 투자자 자격으로 이 라운드에 동참했다. 미국 인공지능국가안보위원회(NSCAI) 초대 수장으로서 중국발 AI 위협을 역설해온 인물이 중국계 자본과 어깨를 나란히 해 유럽 기업에 베팅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공동 창업자 테오필 제르베는 현재 후속 투자 유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로봇 산업을 향한 투자 자금은 유럽 전역에서 들끓고 있다. 생산연령인구 축소와 제조업 무인화 요구가 동시에 고조된 탓이다. 독일 노이라 로보틱스는 이달 약 14억 달러 규모의 대형 투자를 마무리지었고, 애자일 로보틱스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투자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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