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대한체육회 관계자들과 정치권의 청사 진입을 홀로 막아선 여성이 결국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17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잠실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들의 진입을 저지한 여성 A씨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채증 영상과 피해 상황 등을 토대로 업무방해 등 구체적인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A씨는 지난 16일 개표소 봉쇄 시위 참가자들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경기장 진입에 합의한 뒤 실제 입장을 시도하려 하자, 경기장 출입구 문을 붙잡고 약 2시간 동안 통행을 가로막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장 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직접 A씨 설득에 나섰으나, A씨는 개표소 내 투표지와 투표함에 대한 보전 절차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이날 진입 시도는 최종 무산됐다.
앞서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국제 경기 준비와 회계 업무 처리를 위해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정치권이 입회하에 단체별로 2명씩만 들어가 물품을 가지고 나와 시민들에게 확인받기로 타협안을 도출했으나 A씨의 단독 저지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당일 시위대를 향해 채증 예고 등 총 3차례에 걸쳐 경고했지만,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한발 물러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성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와 잠실 개표소 시위 현장 일대에서는 A씨를 '올림픽공원 잔다르크'의 줄임말인 ‘올다르크’라 부르며 추앙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17일 개표소 현장에는 A씨의 모습을 본뜬 현수막까지 등장했다.
온라인상에서는 A씨가 지방에서 상경해 잠실7동 제2투표소 봉쇄 시위에도 참여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으나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이 그간 체육단체 피해에 대한 엄단 방침을 밝혀온 만큼, 이번 사안 역시 업무방해 등의 혐의 적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이번 개표소 진입 저지 사건 외에도 시위대 일부가 현장 경찰관을 상대로 벌인 모욕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 경정과 그의 아내는 전날 송파경찰서에 보수 유튜버 등 다수를 모욕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보수 유튜버 등 다수는 개표소 봉쇄 시위 이틀째인 지난 6일 새벽 경기장 인근에서 김 경정을 에워싸고 30분 넘게 "중국 공안이냐"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조롱과 욕설을 퍼부었다. 특히 이들은 해당 현장을 촬영해 SNS에 유포하며 모욕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현재 확보한 영상 자료 등을 토대로 피의자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