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이진숙 예비후보 사무실을 방문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 / 뉴스1
6·3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이유로 전국 단위 재선거를 요구하는 장동혁 대표를 지지했다. 선거무효소송의 전 단계인 선거소청을 내기로 한 장 대표가 "목표는 분명히 전국 재선거다"고 밝히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하는 양상이다.
이 의원은 17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 명당'과 인터뷰에서 "장 대표의 주장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피자의 예를 들어 답을 대신했다.
그는 "피자는 8쪽가량 나오는데 어느 한 조각에서 벌레가 나왔을 경우 피자집 주인이 '벌레 나온 한 조각만 교체해 드릴게요'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거부할 정도가 아니라 몇 배로 환불받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피자 한 조각이 아닌 전체 피자 모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나아가 그날 구워낸 피자 모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며 "따라서 특정 지역만 한다? 글쎄요"라며 장 대표 주장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은 1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난 서울·경기·인천·부산·울산·전남광주 등 6개 광역 지역에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의결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들 6개 지역 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에서 진행된 ▲ 광역단체장 ▲ 기초단체장 ▲ 지역구 광역의원 ▲ 지역구 기초의원 ▲ 비례대표 광역의원 ▲ 비례대표 기초 의원 등 6개 선거가 대상이다.
전날 장 대표는 문화일보 유튜브 '허민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인 명부가 없어진 충북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가 언급한 충북 외에 대구, 경남도 소청 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공직선거법상 소청 시한은 선거일로부터 14일 이내인 이날까지다.
당내에서는 서울은 물론 대구, 경남 등 국민의힘이 이긴 선거에도 소청을 제기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장 대표를 겨냥해 "당내의 흔들리는 리더십, 당내의 빈약한 입지를 의식한 다분히 정략적인 이용이라고 많은 분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청년들과 많은 국민의 참정권 보장, 정상적인 선거에 대한 열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개 비판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권영진 의원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재선거 거리가 안 된다는 걸 판사 출신인 장 대표가 너무나 잘 알 텐데 왜 '우리의 목표는 전국 재선거'라고 얘기해 선거 불복을 주도하느냐"며 "당대표직을 유지하기 위한 빌미로 재선거 국면을 몰아가는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이에 장 대표는 전날 "서울시장 같은 경우 우리가 당선됐는데 소청해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는 원칙의 문제"라며 "국민 참정권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문제에 있어 유불리나 당선·낙선 여부를 따질 게 아니라는 결론을 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장 대표 거취 문제와 선거 소청 문제 등을 논의한다.
의원총회에는 장 대표도 참석할 예정인데, 그가 의원들의 발언을 경청하면서 직접 발언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의총에서 장 대표의 주장을 탄핵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더라도 장 대표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당내 혼란이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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