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 美 AI 기업에 잇따라 문닫아…'디지털 자주권' 수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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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 美 AI 기업에 잇따라 문닫아…'디지털 자주권' 수호 나서

나남뉴스 2026-06-17 10:50: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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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들이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와의 협력 관계를 속속 청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업 의존도 심화가 데이터 주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배경으로 작용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변덕스러운 정책 기조도 이탈 흐름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프랑스 국내보안국(DGSI)이 기존 팔란티어 계약을 자국 업체 챕스비전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을 직접 공개하면서 "수년이 소요되더라도 교체를 완료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디지털 영역에서 전략적 예속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진정한 독립 역량 확보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 정부는 자국 인공지능 기술 개발 및 연구 지원에 6억5천500만유로(약 1조1천500억원)를 추가 배정할 계획이다.

한편 팔란티어 측은 지난해 말 국내보안국과 수년간 계약을 갱신했으며 해당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프랑스 총리실 역시 기술 격차가 해소될 때까지 팔란티어 솔루션을 병행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팔란티어의 지난해 매출은 45억달러(약 6조8천억원)에 달하는 반면, 2019년 창업한 챕스비전은 2억3천200만달러(약 3천5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프랑스에 앞서 영국과 독일도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국내 정치권 압박에 따라 4억4천만달러(약 6천650억원) 규모 팔란티어 데이터 처리 계약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했다. 런던시 당국은 비용 효율성 문제를 들어 런던 경찰의 팔란티어 계약 체결을 저지했으며, 팔란티어는 이에 법적 대응을 경고한 상태다. 독일 연방군 또한 팔란티어 서비스 사용 중단 의사를 이미 표명했다.

이러한 유럽발 역풍에 대해 팔란티어 측은 "우수한 데이터 처리 서비스 제공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라며 "정부와 대기업들이 방대한 정보 속에서 핵심을 추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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