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중국·몽골 장기 현장조사 바탕 핵심 관리 요인 발표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건조지역에 숲을 조성하는 경우에는 나무를 많이 심는 것보다 토양수분, 나무 특성, 심는 시기 등 현장 조건에 맞춘 과학적 관리가 초기 생존·생장을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7일 '세계 사막화와 가뭄 방지의 날'을 맞아 중국·몽골 등 동북아시아 건조지역 조림지에서 축적한 장기 현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막화 방지 조림의 핵심 관리 요인을 발표했다.
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연구팀이 중국 후룬베이얼 초지의 구주소나무 조림지를 9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사구(모래언덕) 높이에 따른 토양수분 차이가 수목 생장과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다.
사구 약 2m 높이에서는 생존율이 100%, 평균 나무 높이(수고)가 3.77m였으나, 사구 약 6∼8m 높이에서는 생존율이 40%까지 낮아졌다. 구주소나무의 평균 수고도 사구 6m 높이에서 1.73m로, 사구 약 2m 높이의 46% 수준에 그쳤다.
몽골 룬솜 조림지에서는 수종별 관수(물관리) 효과 차이가 확인됐다.
포플러와 비술나무를 대상으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관수지역과 무관수지역의 생장량을 비교한 결과, 포플러는 관수지역의 연평균 수고 생장량이 39.7㎝로 무관수지역 14.6㎝보다 약 2.7배 높았다. 반면 비술나무는 관수지역 3.1㎝, 무관수지역 3.0㎝로 차이가 크지 않아, 수종별 특성에 맞는 관수 기준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 심는 시기에 따른 생장 차이도 확인됐다. 몽골 바양항가이 포플러 조림지에서 2022년 추계조림과 2023년 춘계조림을 비교한 결과, 2025년 기준 춘계조림목의 평균 수고는 185.2㎝로 추계조림목 103.3㎝보다 약 79% 높았다. 이는 몽골과 같은 건조·한랭 지역에서는 식재 직후의 기상 조건을 고려한 조림 시기 결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산림생태연구과 박기형 박사는 "건조지역 조림은 나무를 심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토양, 수분 조건, 조림수종 특성에 맞게 관리해야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협력을 통한 장기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사막화 방지 조림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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