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 축구대표팀에 초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대회 첫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정밀 검사를 받았고 회복 훈련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일본 쿠보 다케후사가 인도네시아 아마트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16일(한국 시각) "네덜란드전 선발 출전 선수들은 회복 훈련을 진행했고, 벤치 멤버들은 별도 연습 경기에 나섰다"며 "하지만 부상을 당한 구보는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보는 팀 의료진과 함께 현지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보는 지난 15일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그는 특유의 드리블과 패스로 일본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12분에는 나카무라 게이토(랭스)의 동점골을 도우며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가장 위협적인 공격 자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후반 26분 상대 풀백 덴절 둠프리스(인터 밀란)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강하게 다쳤다. 한동안 치료를 받은 뒤 경기를 이어갔지만 통증이 계속됐고 결국 후반 30분 스스로 교체를 요청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최소 3주 부상 예상도
경기 후 이동 과정에서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일본 언론은 구보가 정상적으로 보행하지 못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경기 후 한쪽 무릎에만 아이스팩을 묶고 반대편 다리에 체중을 싣고 있는 구보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며 "결국 휠체어까지 탄 모습이 포착되면서 부상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후반 43분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털 팰리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네덜란드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값진 승점 1점을 챙겼지만, 핵심 공격수의 부상이라는 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 구보 다케후사 인스타그램
주장 이타쿠라 고(아약스)는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나 "구보의 상태가 어제보다는 좋아졌다고 들었다"면서도 "정확한 상황은 아직 알지 못한다. 큰 부상이 아니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장기 결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스포츠 매체 도쿄스포츠는 미국 스포츠 의학 분석 플랫폼 '더 인저리 엑스퍼츠(The Injury Expertz)'의 분석을 인용해 구보가 최소 3주가량 결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 경우 구보는 일본이 최소 8강전에는 진출해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아직 의료진의 공식 진단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무릎 부상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이강인' 구보
구보는 일본 공격의 핵심이다. 뛰어난 볼 운반 능력과 창의적인 패스, 좁은 공간에서의 탈압박 능력을 앞세워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비슷한 유형의 플레이메이커로 평가 받는 만큼 그의 공백은 일본 전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보는 한국 대표팀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도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선수는 스페인 무대에서 어린 시절부터 성장하며 친분을 쌓았고, 국제대회에서도 만나 유니폼을 교환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뛰어난 드리블과 창의적인 패스, 왼발 기술을 앞세운 플레이 스타일까지 닮아 있어 한일 축구를 대표하는 차세대 에이스로 자주 비교된다.
일본 축구, 연달은 부상 날벼락
일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전력 누수가 적지 않았다. 브라이턴의 측면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와 AS모나코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는 부상 여파로 최종 명단에 승선하지 못했다. 여기에 주장 엔도 와타루(리버풀) 역시 대회 직전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급하게 마치노 슈토(묀헨글라트바흐)를 대체 선수로 발탁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의 중심인 구보마저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일본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특히 구보는 네덜란드전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로 활약했던 만큼 스위스와 조별리그 2차전 출전이 불투명할 경우 일본 전력에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나아가 우승까지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에이스의 부상이라는 변수를 맞으면서 향후 일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은 오는 21일 오후 1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스위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구보의 출전 여부는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온 뒤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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