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 vs "성과없어"…정리원 방미 결과는 평가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대만이 오는 11월 지방선거와 2028년 총통 선거를 앞둔 가운데, 대만 제1야당이자 친중 성향으로 평가되는 국민당의 고위급 인사들이 연이어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민당 정리원 주석은 지난 1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보스턴·뉴욕·워싱턴·로스앤젤레스 등을 방문 후 전날 대만으로 돌아왔으며, 이번 방미에 대해 "기대 이상"이라 평가했다.
정 주석은 방미 기간 다수의 싱크탱크·대학 관계자, 화교들을 만났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대인스 상원의원(공화·몬태나), 한국계 영 킴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 등 미 상·하원 의원들과도 비공개로 회동했다.
정 주석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만났는지, 만났다면 어느 정도 급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국민당은 미국 정부 당국자들과의 만남은 통상적으로 비공개라는 입장이며, 정 주석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고 하고 싶은 말을 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이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만 매체는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당국자들이 정 주석과의 만남을 취소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방미는 정 주석이 지난 4월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0년 만에 '국공 영수 회담'을 한 데 이어 이뤄졌다.
2028년 대선에서 독립 성향인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현 총통의 낙선을 원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켜 라이 총통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려 하고 있으며, 국공 영수 회담 등을 통해 야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SCMP는 정 주석의 이번 방미에 대해 학계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독일마샬기금의 보니 글레이저 연구원은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한 정 주석의 비전을 들을 수 있어 유용했다"면서도 "방위비 지출 및 대중국 접근법 관련 정 주석의 입장에 대한 일부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안 문제와 관련해 평화를 넘어서는 최종적인 해법에 대해 어떠한 입장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 푸단대 신창 교수는 정 주석이 미 의원 9명을 만난 만큼 방문의 급이 낮지 않았다면서 "최소한 미국은 민진당만이 아니라 국민당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지만,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인상적 성과가 없다고 봤다.
아직 국민당의 차기 대선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당 고위 인사들의 방미는 계속되고 있다.
국민당의 대선 출마 후보군으로 꼽히는 타이중시 3선 시장 루슈옌은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했다.
2020년 대선 당시 국민당 후보로 나섰다가 민진당에 패했던 한궈위 현 입법원장(국회의장)은 21∼27일 의회 외교 차원에서 주요 정당 의원들과 미국을 찾을 예정이다.
대만 연합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한 입법원장을 높은 수준으로 대우할 것이라면서, 한 입법원장이 미 국무부 당국자 및 상·하원 의원 등을 만나고 애리조나주 TSMC 공장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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