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월드컵을 뛰고 있는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이태석은 “아버지(이을용)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임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이태석(가운데)이 12일(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서 열린 체코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도중 상대 수비진 사이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측면 수비수 이태석(24·아우스트리아 빈)이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이태석은 2026북중미월드컵을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을 밟았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의 왼쪽 윙백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을용(51)의 아들로 잘 알려진 그는 오랫동안 ‘이을용의 아들’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이름으로 월드컵을 누비고 있다. 차범근(73), 차두리(46) 부자에 이어 한국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월드컵에 나선 주인공이 됐다.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도 그는 3-4-3 포메이션의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 23분 엄지성(24·스완지시티)과 교체될 때까지 안정적인 수비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제 몫을 다했다. 생애 첫 월드컵 경기를 뛴 이태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이 맛에 축구선수를 하는 것 같다”며 “아버지께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 더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드컵은 하루아침에 찾아온 기회가 아니었다. 이태석은 2024년 11월 쿠웨이트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3-1 승)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꾸준히 ‘홍명보호’의 신뢰를 받았다. 대표팀이 3-4-3 포메이션으로 전환한 이후에는 왼쪽 윙백으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9월부터 체코전 전까지 치른 A매치 10경기 중 8경기에 출전하며 월드컵 주전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나갔다.
소속팀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8월 K리그1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아우스트리아 빈(오스트리아)에 입단한 그는 곧장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25~2026시즌 팀이 치른 리그 32경기 중 30경기에 출전해 3골·5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은 대표팀으로 이어졌고, 그를 월드컵까지 이끌었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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