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의원들도 트럼프 '이란 합의' 세부내용 몰라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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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의원들도 트럼프 '이란 합의' 세부내용 몰라 당혹

연합뉴스 2026-06-17 09:54: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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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공개와 브리핑 행정부에 요구했지만 일정도 안 잡혀

전쟁 권한 제한 결의안, 상원에서 47대 48로 부결

존 튠 미국 공화당 연방상원 원내대표 존 튠 미국 공화당 연방상원 원내대표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공화당 연방상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체결키로 한 종전 양해각서(MOU)의 세부 내용 공개와 의회 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튠(사우스다코타) 원내대표 등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16일(현지시간) MOU의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있는 상태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의원은 이날 MOU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세부 내용을 봐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MOU에 이어 진행될 본격 협상에서 최종 합의안이 나온다면 의회가 이에 대해 표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튠 원내대표는 "나는 그 내용에 대해 제대로 모른다"고 기자들에게 털어놨으며,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만약 비밀 합의라면 내가 그것을 어떻게 진지한 것으로 여길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튠 원내대표는 MOU 전문을 입수하려고 시도중이냐는 질문을 받고 "구하려고 시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 자리를 맡은 후 우리가 이런 문제를 겪은 적은 없다"며 행정부가 집권당 지도부에도 주요 국제 합의 내용을 충분히 공유하지 않은 현 상황이 이례적이라고 인정하면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행정부 측에 브리핑을 요구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행정부 측이 아직 브리핑 계획을 통보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번 주 내로 이뤄질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튠 원내대표는 "며칠 전"에 JD 밴스 부통령과 이란과의 휴전 협상에 대해 얘기를 나누긴 했으나 합의의 실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MOU에 대해 "이란 쪽 얘기를 들으면 끔찍한 것 같고 우리 쪽 얘기를 들으면 말이 되는 것 같다"며 "그것을 보고 실제로 무엇인지 확인해보자"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15일 CNN 인터뷰에서 MOU가 "매우 일반적인 문서"라며 "여러 이슈들에 대해 어떻게 할지는 기술적 협상 단계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한 데 이어, 같은 날 NBC 뉴스 인터뷰에서는 MOU가 약 1페이지 반 분량이라며 여기에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현장 사찰단 복귀를 허용한다는 내용이 명확히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부대 행사장에서 의회에 합의문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지만, 그렇게 하겠다. 의회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생각이 마음에 든다. 누가 승인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2015년 제정된 이란 핵 합의 검토법에 따르면 행정부는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합의안을 의회에 제출해 검토받아야 한다.

의회가 반대할 경우 대통령의 대이란 제재 변경을 저지하는 결의를 추진할 수 있지만, 대통령은 이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편 민주당이 제출했던 이란 전쟁 권한 제한 결의안은 이날 상원의 관련 절차 표결에서 찬성 47표, 반대 48표로 부결돼 통과가 불발됐다.

공화당 의원 53명 중 대부분은 반대표를 던졌으나,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수전 콜린스(메인),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랜드 폴(켄터키) 등 4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미치 매코널(켄터키), 조시 홀리(미주리) 등 2명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찬성표를 던졌으나, 존 페터먼(펜실베이니아)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고 마이클 베닛(콜로라도), 코리 부커(뉴저지) 등 2명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무소속 버니 샌더스(버몬트)도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미국 상원의 정당별 의석 분포는 총 100석 중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며, 이 중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함께 교섭단체를 구성한다.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릭 스콧(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의회는 (행정부와) 대등한 정부 기관이며 여기서 우리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결된 이 결의안에는 전쟁권한법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이란 상대 적대행위에 미군을 계속 투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내용이 유사하지만 똑같지는 않은 결의안이 이달 3일 연방하원에서는 찬성 215표, 반대 208표로 가결됐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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