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하루 앞두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전 9시 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59포인트(0.85%) 떨어진 8,652.01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104.47포인트(1.20%) 급락했던 지수는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한 상태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장보다 0.8원 높은 1,512.4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투자 주체별 동향을 살펴보면, 사흘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던 외국인이 장 초반 매도세로 돌아서 현재 4,570억원어치를 내다 팔고 있다. 기관 역시 2,845억원 순매도 중이다. 반면 나흘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한 개인은 7,292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기관만 1,302억원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26억원, 1,234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러한 관망세의 배경에는 현지시간 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가 자리한다. 기준금리 동결 자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지만, 신임 케빈 워시 의장의 첫 기자회견에서 긴축적 발언이 나올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다우지수가 0.64%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지만,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57%, 1.15%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크게 흔들렸는데, 마이크론이 6.22% 급락했고 인텔(-8.45%), 마벨(-9.92%), AMD(-7.30%), 샌디스크(-5.52%) 등도 줄줄이 내렸다.
그 여파로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도 2.62% 밀렸고, SK하이닉스는 0.25%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스퀘어(3.93%),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5%), HD현대중공업(1.15%) 정도만 플러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업종별 희비도 엇갈렸다. 전날 급락했던 전기·가스가 5.57% 반등하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보험·금융(각 1.56%), 운송·창고(1.37%)도 올랐다. 그러나 이란 재건 기대로 하루 전 급등했던 건설업은 2.87% 급락해 하락률 최상위에 올랐다. IT서비스(-2.54%), 유통(-1.71%), 통신(-1.39%), 증권(-1.26%)도 약세다.
유가 하락 소식도 눈길을 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가 5.1% 빠진 배럴당 78.96달러에 마감하면서,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2일 이후 처음으로 8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코스닥 시장은 1,019.88로 출발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가 같은 시각 현재 7.30포인트(0.72%) 내린 1,011.38을 기록 중이다. 이 시장에서도 외국인·기관이 각각 1,039억원, 117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만 1,115억원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이틀간 급락했던 원익IPS가 10.83%, 이오테크닉스가 3.85% 반등했고, 주성엔지니어링(4.86%)·레인보우로보틱스(0.81%)도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종전 분위기와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확대되고, 유가 안정으로 금리 급등 우려도 누그러질 전망"이라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기기 등 산업재가 시장을 이끌고, 금융·고가 소비주도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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