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노르웨이가 28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이라크를 제물로 승전고를 울렸다.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슈퍼스타' 엘랑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조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FIFA 랭킹 31위 노르웨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FIFA 랭킹 57위 이라크를 4-1로 이겼다.
노르웨이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뒤 2002 한일 월드컵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6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무려 28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이라크전 승리로 토너먼트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같은 조 프랑스가 세네갈을 3-1로 격파한 가운데 골득실에서 앞서며 I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라크도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본선에 올라오는 기쁨을 맛봤지만, 노르웨이를 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빠른 역습과 예상을 뛰어 넘는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선보인 건 고무적이었다. 전반 막판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 하나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 대회 아시아 국가들의 무패 행진도 멈춰서게 됐다.
스톨레 솔바켄 감독이 이끄는 노르웨이는 4-3-3 포메이션으로 이라크 공략에 나섰다. 외르얀 뇔란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다비드 묄레르 볼페-토르비에른 헤겜-크리스토페르 아예르-율리안 뤼에르손이 포백 수비라인을 이뤘다.
중원은 프레드리크 아우르스네스-산데르 베르게-마르틴 외데고르로 구성됐다. 안토니아 누사와 알렉산데르 쇠를로트가 좌우 윙어, 엘링 홀란이 원톱에 배치됐다.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라크는 4-4-2 포메이션으로 노르웨이에 맞섰다. 캡틴 잘랄 하산이 골문을 지켰고, 메르차스 도스키-제이드 타흐신-아캄 하심-후세인 알리가 포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알리 자심과 이브라힘 바예시가 좌우 윙어, 중원은 아미르 알암마리와 제이드 이스마일이 지켰다. 아이만 후세인과 알리 알하마디가 최전방 투톱으로 나섰다.
노르웨이는 전반 29분 홀란의 월드컵 데뷔골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A. 다비드 묄레르 볼페가 왼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낮고 빠르게 올려준 크로스를 홀란이 몸을 날리며 오른발을 갖다 댔고, 그대로 이라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홀란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8경기 16골 2도움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기세를 생애 첫 월드컵 본선 출전에서도 이어가게 됐다.
이라크도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전반 39분 아이멘 후세인이 노르웨이의 골문을 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알암마리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후세인이 완벽한 헤더로 이라크의 이번 대회 첫 골을 책임졌다.
노르웨이는 이라크의 공세에 잠시 당황하기도 했지만, 홀란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43분 이라크 수비진의 느슨한 플레이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이라크는 후방에서 공을 돌리던 중 수비수가 골키퍼 잘랄 하산에 공을 건넸다. 이때 홀란은 최전방에서 압박을 시도했고, 하산은 지나치게 여유 있게 공을 처리하려 했다.
하산이 킥을 하는 순간 홀란은 그대로 자신의 몸을 갖다 댔다. 공이 홀란의 다리에 맞고 이라크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양 팀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홀란은 월드컵 무대 데뷔전에서 멀티골로 슈퍼스타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이라크는 실점 직후 거센 반격을 이어갔다. 몇 차례 날카로운 역습과 박스 근처에서 중거리 슛으로 노르웨이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지만, 전반은 노르웨이가 2-1로 앞선 가운데 종료됐다.
노르웨이는 후반 시작 후 차분하게 이라크의 공세를 막아내던 가운데 추가 득점으로 승기를 굳혔다. 교체 투입된 외스티고르가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골을 기록하면서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이때부터 승부의 추는 급격하게 노르웨이 쪽으로 쏠렸다. 활발하게 움직이던 이라크 선수들의 에너지는 조금씩 줄어드는 게 느껴졌다. 오히려 노르웨이가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 추가 득점을 노리면서 이라크를 괴롭혔다.
노르웨이는 후반 추가시간 또 한 번 이라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토르스트베트의 헤더 골까지 터지며 4-1 대승으로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사진=로이터 / AP / AFP / EPA /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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