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상권들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경제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지역상권 육성사업'과 '백년시장 육성사업' 지원 대상을 최종 선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상권 회복을 통한 소비 활성화와 지방경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중기부는 올해 글로컬상권 6곳, 로컬테마상권 10곳, 백년시장 10곳 등 총 26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상권과 시장에는 유형별로 최대 30억~50억 원 규모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컬상권 11곳과 로컬테마상권 40곳을 추가 지정해 지역 주도 성장 기반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이 직접 평가한 지역의 미래
올해 사업은 기존 방식과 달리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평가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전문가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국민이 상권과 전통시장의 매력도와 성장 가능성을 직접 평가하면서 정책의 객관성과 공감대를 높였다. 특히 백년시장 선정 과정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공개돼 투명성을 강화했다.
국민평가단은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됐으며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119명의 평가단 가운데 외국인 인플루언서와 유학생 등 29명이 참여해 글로벌 관광객의 시각도 반영했다.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키우는 글로컬상권
글로컬상권 사업은 지역만의 문화와 관광 자원을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선정된 곳은 경주 황리단길, 제주 서귀포시 중심상가, 대구 교동상권, 광주 동명동상권, 속초 설악로데오거리상권, 영주문어1955 상권 등 6곳이다.
이들 상권에는 2년간 최대 50억 원이 지원된다. 중기부는 K-컬처 콘텐츠 개발, 외국인 전용 가이드 운영, 면세거리 조성, 로컬 창업 활성화, 글로벌 마케팅 등을 종합 지원해 세계인이 찾는 관광상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경주 황리단길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높아진 국제적 관심을 활용해 글로벌 관광객 유치에 나서며, 광주 동명동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면세거리 조성을 추진한다.
100년의 이야기 품은 전통시장 재도약
백년시장은 오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보유한 지역 대표 전통시장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시장은 구포시장, 자갈치시장, 광주양동시장, 문창전통시장, 정원시장, 정선아리랑시장, 육거리종합시장, 경산공설시장, 진주중앙시장, 동문재래시장 등 10곳이다.
선정 시장에는 2년간 최대 30억 원이 지원된다. 시장의 역사와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 개발과 특화 콘텐츠 조성,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이 집중 지원된다.
부산 자갈치시장은 '자갈치 아지매' 브랜드를 활용한 글로벌 관광형 시장으로 육성되고, 정선아리랑시장은 아리랑 문화와 야시장을 결합한 관광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다.
먹거리·체험·관광 결합한 로컬테마상권
로컬테마상권 사업은 지역 고유의 문화·관광·미식 자원을 활용해 방문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정된 상권에는 2년간 최대 40억 원이 지원되며, 지역 특화상품 개발과 스토리텔링 구축,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이 추진된다.
대표적으로 부산 중구 '40계단 로컬아지트상권'은 역사적 자원과 인쇄골목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과 로컬 굿즈 개발, 창업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병권 중기부 제2차관은 "지역상권과 전통시장은 지역 주민의 삶과 역사, 문화가 축적된 소중한 공간"이라며 "지역 고유 자원과 관광, 창업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성장 모델을 통해 국민이 다시 찾고 싶은 지역 명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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