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미국 증시 입성과 함께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역대급 자금을 집중 투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첫 발을 디딘 이 우주항공 기업에 11개 국내 증권사를 통해 유입된 순매수 자금이 1조2천346억원(약 8억85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10대 증권사에 토스증권까지 포함한 집계 결과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기준으로도 해당일 개인 순매수 규모가 7천959억원을 기록했으며, 양측 수치의 격차는 환율 적용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일 개인들은 8천346억원어치를 사들이고 387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이 금액은 같은 날 2위였던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 순매수액(2천493만달러)을 30배 이상 압도한다. 최근 단일 종목에 하루 1조원 넘는 자금이 몰린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토스증권은 중소형 증권사임에도 해외주식 거래에서 개인투자자 선호도가 가장 높다. 지난해와 올 1분기 모두 외화증권수탁수수료 기준 시장점유율 정상을 유지한 바 있다.
스페이스X 상장 전까지 이달 최대 매수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속슬' ETF였다. 4일 하루 5억1천422만달러(7천852억원)가 순유입됐는데, 스페이스X 매수 자금은 이를 1.5배 이상 넘어섰다.
주가 상승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이 같은 대량 매수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공모가 135달러로 출발한 스페이스X 주가는 첫 거래일 150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17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9.3% 상승한 161.11달러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환산 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확보한 물량은 약 500만주로 추산된다.
하루 만에 국내 투자자 해외주식 보유 순위 30위권에 안착한 점도 이례적이다. 11일 기준 35위였던 ASML 보유액(7천747억원)을 단숨에 추월했고, 한국 증시 3배 레버리지 ETF인 '코루'(8천158억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상승세는 이틀째에도 이어졌다. 15일 스페이스X 주가가 19.6% 추가 급등하면서 양일간 국내 개인투자자 순매수 총액은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전 한 달 동안에는 스페이스X 관련 ETF인 '테마 스페이스 이노베이터스'(NASA)에 3억1천654만달러가 사전 유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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