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신선한 비주얼과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극장가 다크호스로 주목 받은 영화 ‘백룸’이 외화 호러 스릴러 장르로서 7년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개봉한 ‘백룸’이 16일까지 누적 관객 100만219명을 기록했다.이는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던 조던 필 감독의 ‘겟 아웃’과 ‘어스’ 이후 약 7년 만에 탄생한 외화 호러·스릴러 장르의 100만 돌파 기록으로, 팬데믹 이후 다소 침체되어 있던 외화 공포 영화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백룸’의 이와 같은 흥행 견인차 역할은 트렌드와 인터넷 문화에 민감한 젠지(Gen-Z) 세대를 비롯한 2030 젊은 관객들이 톡톡히 해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과 CGV 예매 분포에 따르면 20대 관객이 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10대와 30대가 각각 19%로 그 뒤를 단단히 받치며 젊은 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증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숏폼 영상 등을 통해 ‘백룸’이라는 도시 괴담과 밈(Meme)에 익숙했던 이들이 대거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관람 이후 자발적인 인증과 호평이 이어지며 새로운 관객을 유입시키는 선순환을 만들어낸 겨로가다.
특히 인터넷 가짜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한 독특한 미장센과 ‘리미널 스페이스(익숙한 공간이 텅 비어있을 때 느끼는 기묘한 공포)’의 질감을 고스란히 살려낸 영리한 연출은 관객들을 영화 속 세계관으로 빠르게 몰입시켰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SNS와 온라인상에는 결말에 대한 다양한 해석, 이스터에그 분석 글이 쏟아졌으며, 한국의 지하철 환승 통로나 심야 무인역 등 일상 속 공간을 ‘현실 백룸’으로 공유하는 이색적인 놀이 문화까지 형성됐다. 이러한 신드롬급 인기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는 높은 N차 관람 수요로 이어졌다.
한편, 전 세계 호러 팬덤이 열광해온 ‘백룸 세계관’의 첫 영화화 작품인 ‘백룸’은 노란 벽면과 끝없는 형광등 아래 펼쳐진 기이한 공간에서 설명할 수 없는 기괴한 현상들을 마주한 클락과 메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의 모태가 된 ‘백룸’은 현대 인터넷 커뮤니티가 만들어낸 가장 유명한 도시 전설 중 하나다. 2019년 미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노란 벽지의 낡고 텅 빈 사무실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이 괴담으로, 현실의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벽을 뚫고 지나가는 이른바 ‘노클립’(Noclip) 현상을 통해 기괴한 이계의 공간으로 떨어진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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