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이 올해 들어 5월까지 임직원에게 지급한 주식보상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하며 2조28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CEO스코어가 시총 100대 기업의 자사주 지급 현황(상여금, 성과급,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우리사주조합 등 포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 총 18개 기업이 2조2811억 원 상당의 주식을 임직원에게 교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6972억원과 비교해 3.3배로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해 연간 전체 지급액(1조6992억원)도 이미 5819억 원가량 초과한 수치다.
기업별 지급 규모를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1조6503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주식보상 규모 대비 4.8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3771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전년 연간 지급액보다 695억원(2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두산(494억원), SK스퀘어(478억원), 하이브(307억원), 현대자동차(246억원), 카카오(245억원), LS일렉트릭(160억원), 미래에셋증권(145억원), SK(10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기업의 상당수는 RSU 제도를 채택해 주식보상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RSU는 일정 재직 기간이나 성과 조건을 충족하면 자사주를 무상 지급하는 방식으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일정 가치를 유지할 수 있어 장기 근속 유도와 책임 경영 강화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증시 상승에 힘입어 임직원들이 지급받은 주식의 가치도 크게 올랐다. 올해 지급된 주식보상 총액은 2조2811억원이지만, 5월 말 기준 평가 가치는 약 2배 수준인 4조5242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가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급 당시 3771억원이던 주식 가치가 5월 말 1조238억원으로 2.7배 뛰었다. SK스퀘어(478억원에서 1214억원, 2.5배)와 DB하이텍(50억원에서 104억원, 2.1배), 삼성전자(1조6503억원에서 3조1218억원, 1.9배) 등도 평가액이 대폭 증가했다.
개인별 수령 현황에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188억원 상당의 RSU를 받아 가장 많았으며,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88억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73억원), 송재승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 70억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추가 주식 교부와 주가 변동 여하에 따라 올해 전체 주식보상 규모와 평가액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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