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이란 종전 합의에 5%대 급락…브렌트 3개월 만에 70달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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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이란 종전 합의에 5%대 급락…브렌트 3개월 만에 70달러대

뉴스로드 2026-06-17 07:13: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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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연합뉴스

[뉴스로드]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기대감 속에 5%대 급락하며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미국이 종전 합의 서명 직후 이란산 석유 판매 제재를 즉각 완화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 폭은 장 막판 더 커졌다.

16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8.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5.1% 떨어진 가격으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선 것은 3월 2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당시 3월 2일은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본격화된 ‘개전’ 직후 첫 거래일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76.05달러로 마감해 5.8% 급락했다. 전쟁 발발 우려가 고조되기 직전인 2월 27일 브렌트유와 WTI 종가는 각각 72.48달러, 67.02달러였다. 현재 가격은 개전 직전과 비교하면 브렌트유가 약 9%, WTI가 약 13%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며칠 새 급등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셈이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지난 11일부터 4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타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 축소와 함께, 이란산 원유의 공급 재개 기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이날 하락세를 키운 직접적인 재료는 미국의 이란 제재 완화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정식 서명 직후, 이란이 원유 및 석유정제품을 국제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기존 제재를 일시 면제할 계획이다. 이란산 원유가 공식적으로 시장에 돌아올 경우 공급 여건이 느슨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압박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제재 완화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기자들과 만나 “며칠 내로 이란과의 합의문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말하며 종전 합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이란은 세계 주요 산유국 가운데 하나로, 제재 이전에는 하루 300만 배럴 안팎의 원유를 생산해 상당 부분을 수출해왔다. 시장에서는 제재 완화의 범위와 기간, 실제 공급 증가 속도에 따라 유가의 추가 조정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종전 합의 이행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지정학적 긴장이 재차 고조돼 유가가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경계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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