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달러-원 환율이 야간 역외 거래에서 추가 하락하며 1,508원대에 마감했다.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위험 선호 심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미 국채금리와 달러인덱스 동반 약세가 원화 강세를 거들었다는 분석이다.
17일(한국시간) 새벽 2시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외환시장 종가(1,511.10원)보다 2.80원 내린 1,50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장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종가 1,511.60원과 비교하면 3.30원 하락한 수준이다.
장중 흐름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고점 1,517.60원, 저점 1,506.00원을 기록해 변동 폭은 11.60원에 그쳤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한 현물환 거래량은 야간 거래를 포함해 총 155억6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의 기조를 좌우한 것은 미·이란 관계 완화였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별다른 추가 악재 없이 합의 이행 수순을 밟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 양해각서에 공식 서명하면 즉시 이란의 원유와 연료 판매가 허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주말 MOU 체결 직후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해각서와 관련해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런 시도를 하면 지옥 같은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강경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합의 이행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험 자산 선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뉴욕장 들어서는 미국 국채금리 하락과 함께 달러인덱스가 낙폭을 키우자 달러-원 환율도 동조 하락했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뿐 아니라 주요 통화 전반이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나타났다.
같은 시각 주요 환율을 보면, 오후 2시 51분께 달러-엔 환율은 160.430엔, 유로-달러 환율은 1.1609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570위안에서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11원, 역외 위안-원 환율은 223.70원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이벤트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회의 결과와 기자회견 발언이 향후 달러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 자체는 이미 금리선물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워시 의장이 첫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플레이션 진단과 추가 금리 조정 경로에 대해 어떤 톤을 취할지가 관건이다.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이 강화될 경우 달러 강세 재개와 함께 원화 강세 흐름이 제동을 걸릴 수 있고, 반대로 완화적인 신호가 확인되면 위험 선호 심리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리스크 완화와 연준의 첫 ‘워시 FOMC’가 맞물리며 글로벌 외환시장은 단기적으로 방향성 탐색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당분간 달러-원 환율 역시 미·이란 합의 이행 상황과 연준의 정책 스탠스에 따라 1,500원대 초중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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