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카보베르데 빗장 수비에 혀를 내둘렀다.
스페인은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에 위치한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보베르데와 0-0으로 비겼다.
스페인의 승리가 강하게 점쳐졌던 경기다. 카보베르데는 인구가 52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국가로 FIFA 랭킹 67위다. 게다가 이번 대회가 역사상 첫 월드컵 출전으로 국제 무대 경험이 거의 없는 팀이었다. 전력과 경험 모두에서 열세로 평가된 상대인만큼 '우승 후보' 스페인이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른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은 초반부터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뒤 파상공세를 펼쳤는데 좀처럼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최전방에 나선 페란 토레스, 미켈 오야르사발을 주축으로 계속해서 슈팅을 시도했는데 카보베르데 수문장 보지냐의 선방이 워낙 뛰어났다.
다급해진 스페인은 후반전 변화를 시도했다. 라민 야말과 미켈 메리노를 넣어 공격 고삐를 끌어당겼다. 그러나 이러한 승부수도 경기 결과를 바꾸는 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보지냐의 선방이 지속됐고 막판 카보베르데가 더욱 굳히기에 들어가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결국 스페인은 27회 슈팅을 시도하고도 골 맛을 보지 못하며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졸전을 펼친 스페인을 향해 비판이 쏟아졌다. 스페인 ‘아스’는 “전 세계 언론이 스페인이 카보베르데와의 월드컵 개막전에서 겪은 충격적인 결과에 반응하며, ‘역사적 참패‘, ’심각한 문제‘, ‘대회 최대 이변‘, ’창피한 결과’ 등의 제목을 쏟아냈다. 스페인은 예상과 달리 첫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무승부라는 결과는 스페인 대표팀에 큰 충격을 안겼다”라고 전했다.
경기 직후 라 푸엔테 감독은 “우리는 같은 아이디어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카보베르데는 매우 조직적이었고 깊게 내려앉아 공간을 거의 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움직임과 활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들어가려고 하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다. 슈팅도 있었고 기회도 있었고, 빠르게 경기를 끝내려는 의지도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이런 경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라 푸엔테 감독은 “카보베르데는 매우 강한 피지컬 팀이었다. 우리는 그들이 낮은 수비 블록을 형성할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활력이 부족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축구는 그런 것이다. 여기에는 작은 상대는 없다”라면서도 “우리는 항상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이 팀은 믿을 수 있다. 부족한 점을 개선할 것이다”라며 반등할 것이라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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