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향한 간절한 기도, 수천 년 이어진 감자 농사의 역사, 그리고 아찔한 절벽 위에서 삶을 이어가는 한 어부의 이야기까지. EBS1 '세계테마기행'이 페루 사람들의 신앙과 자연, 그리고 삶이 어우러진 특별한 마을들을 찾아간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세계테마기행-안데스 마을 기행' 2부 '자연의 땅, 신의 마을'에서는 통·번역가 이종원 씨와 함께 페루 곳곳에 살아 숨 쉬는 신앙과 전통, 그리고 강인한 삶의 현장을 만난다.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여행의 첫 무대는 페루를 대표하는 가톨릭 성지 가운데 하나인 차피다. 매년 5월 1일 열리는 '차피 성모 축제'는 페루 최대 규모의 성지순례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축제 기간이 되면 무려 20만 명에 가까운 순례객이 수십㎞에 달하는 길을 걸어 이곳을 찾는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 삶의 소망을 품고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울퉁불퉁한 흙길을 몇 시간 동안 걸어 도착한 성지에서는 장엄한 미사와 성모상 행렬이 이어진다. 신도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제작진은 수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이 모인 현장을 함께 체험한다.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이번에는 페루 남동부 우루밤바로 향한다. 안데스 산맥이 둘러싼 해발 3700m 고지대 마을이다.
이곳은 '감자의 고향'이라 불리는 페루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전 세계 감자의 원산지로 알려진 페루에서는 현재도 약 4000종에 달하는 감자가 재배되고 있다.
방송에서는 수십 년 동안 감자 농사를 지어온 한 부녀를 만난다. 척박한 고산지대에서도 땅을 일구며 살아온 가족의 삶에는 감자가 곧 역사이자 생존의 기록이다.
밭에서는 흙과 돌로 만든 전통 화덕 '와티아(Huatia)'도 등장한다. 갓 수확한 다양한 품종의 감자를 화덕에 넣어 익히는 방식으로,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안데스 지역만의 독특한 조리 문화다.
따뜻하게 익은 감자를 나누어 먹으며 아버지와 딸은 50년 넘게 이어온 농사 인생과 가족 이야기를 들려준다.
길을 이동하던 중에는 페루 국기에도 등장하는 특별한 동물과 조우한다. 안데스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야생동물 비쿠냐다. 알파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훨씬 희귀한 동물로, 세계적으로도 보호받고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사람 손에 길들여지지 않아 현지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만큼 여행자들에게는 뜻밖의 행운 같은 만남이 된다.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이어 제작진은 태평양 연안의 도시 파라카스로 향한다. 사막과 바다가 맞닿은 이 독특한 지역에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전설처럼 알려진 특별한 어부가 살고 있다. 이름은 치코카.
그에 대한 정보는 이름과 대략적인 거주지뿐이다. 제작진은 마을 사람들에게 수소문하며 그의 흔적을 따라간다. 하루 종일 기다린 끝에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치코카는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진짜 놀라움은 그다음부터다. 치코카는 무려 60m 높이 절벽에 줄 하나만 의지한 채 몸을 맡긴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지만 그는 익숙한 듯 천천히 절벽 아래로 내려간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절벽 아래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제작진조차 숨을 죽인 채 그의 움직임을 지켜본다.
치코카는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억하며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낚시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바다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역시 그 안에 있다고 털어놓는다.
낚시를 마친 뒤에는 직접 잡은 생선으로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과 푸른 태평양을 바라보며 맛보는 생선 요리는 파라카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이 된다.
신앙과 전통이 살아 있는 성지, 감자의 역사를 품은 안데스 농촌, 그리고 절벽 위에서 인생을 건 낚시를 이어가는 어부까지. '세계테마기행-안데스 마을 기행' 2부 '자연의 땅, 신의 마을'은 관광지 너머 페루 사람들의 진짜 삶과 만나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EBS1 '세계테마기행-안데스 마을 기행' 2부 '자연의 땅, 신의 마을'은 16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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