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는 독일 총리, 트럼프에 월드컵 유니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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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는 독일 총리, 트럼프에 월드컵 유니폼 선물

연합뉴스 2026-06-16 19:00: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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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생일엔 손편지 전달

유니폼 들어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운데) 유니폼 들어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운데)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독일 축구대표팀 월드컵 유니폼을 선물했다고 독일 매체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트럼프의 성과 등번호 47이 새겨진 독일 축구팀 유니폼을 팔순 생일선물로 줬다. 트럼프는 미국 47대 대통령이다.

우크라이나 관련 실무회의에 앞서 선물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츠 총리와 악수한 뒤 원탁 테이블 쪽으로 몸을 돌렸다가 곧이어 취재진을 향해 유니폼을 들어보였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지난 14일 트럼프의 80세 생일을 앞두고 백악관에 사람을 보내 메르츠 총리의 손편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선물은 G7 회의에서 메르츠 총리가 직접 주겠다고 했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 5월 취임 이후 두 차례 백악관에 찾아가 트럼프를 만날 때마다 금박 액자에 넣은 트럼프 할아버지의 독일 출생증명서 사본, 골프 클럽, 독일의 전신 격인 프로이센과 미국의 1785년 우호·통상조약 문서 사본 등 선물 공세를 폈다.

트럼프 할아버지 출생증명서 선물(2025년 10월) 트럼프 할아버지 출생증명서 선물(2025년 10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유니폼 선물도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을 이용해 트럼프의 독일 혈통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독일의 중동전쟁 비협조와 "미국이 이란에 굴욕을 당하고 있다"는 지난 4월27일 메르츠의 발언으로 쌓인 앙금이 사라질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한때 메르츠 총리를 칭찬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미국 비판 이후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 "이민과 에너지 문제를 포함해 망가진 자신의 국가를 고치는 데 더 집중하라"며 며칠간 분노를 쏟아냈다. 메르츠의 발언 나흘 뒤에는 독일 주둔 미군 5천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메르츠 총리는 내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트럼프에게 안보분담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려고 유럽 주요국 정상들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할 예정으로 보도됐다. 일간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는 이날 생일선물에 대해 "메르츠는 미국 대통령을 잠깐 단둘이 만날 시간만을 기다린 듯했다"며 "트럼프의 기분을 맞춰줘야 할 결정적 몇 주가 시작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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