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이탈리아, 교황청을 잇는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유럽 순방의 마지막 무대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에너지 안보, 공급망 협력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 대통령은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유럽 순방길에 올라 벨기에와 EU, 이탈리아, 교황청 일정을 소화한 뒤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6일(현지 시간) 오전 로마 레오나르도다빈치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와 확대 세션, 초청국 환영 행사 및 업무오찬 등에 참석해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전쟁, 공급망 재편, 에너지 안보, 인공지능(AI)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와 공급망, 방위비 분담 문제 등이 한미 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미관계의 방향성을 가늠할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잇달아 내비치고 있는 만큼 한반도 정세와 북미 관계에 대한 의견 교환 여부도 관심사로 꼽힌다.
중동 정세도 주요 변수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도달하면서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전후 중동 질서 재편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에너지 안보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한국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해협 정상화와 에너지 수송망 복구 여부가 국내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급망과 첨단산업 협력 논의도 주목된다. 주요국들은 희토류와 핵심 광물 확보,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 역시 이해관계가 적지 않다.
정상회의 마지막 날에는 AI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글로벌 기술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AI 기술 발전 방향과 국제 규범, 국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AI 산업 경쟁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과 협력 가능성도 관심을 모은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한-EU 정상회담과 이탈리아 국빈방문, 교황청 방문으로 이어진 유럽 순방의 종착점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의 핵심을 유럽과의 협력 강화에 두고 있다. 국제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주요국 정상들과 어떤 외교적 접점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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