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떠나 정치비평 복귀…친명계와 전면전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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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떠나 정치비평 복귀…친명계와 전면전 나서나

투데이신문 2026-06-16 17:22: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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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가 지난 2023년 12월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선고기일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br>
유시민 작가가 지난 2023년 12월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선고기일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유시민 작가가 노무현재단 상임고문직에서 물러나면서 민주당 내부 권력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표면적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단 운영 방향을 비판한 데 따른 결정이지만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계파 갈등 국면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무현재단은 지난 15일  유시민 상임고문의 사임 요청에 따라 2026년 6월 15일 자로 상임고문직을 해촉했다고 밝혔다. 유 작가는 재단에 보낸 서신을 통해 “앞으로 제가 할 비평 활동 때문에 노무현재단이 혹시 겪게 될지도 모를 어려움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치비평 활동 재개를 예고했다.

직접적인 계기는 곽 의원의 공개 비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은 지난 12일 유튜브 방송에서 “제과점이 빵을 팔지 않고 빵 만드는 사장을 홍보한다면 제과점이 아니라 홍보업체”라며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이 노무현 정신보다 유 작가 개인 콘텐츠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곽 의원은 “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2000개 가운데 노 전 대통령 관련 콘텐츠는 일반 영상 220개와 쇼츠 140개를 합쳐 360개에 불과”하다며 “유 전 이사장이 등장하는 콘텐츠는 전체의 70% 가까이 차지한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직계 가족인 곽 의원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지 사흘 만에 유 작가가 재단을 떠나게 됨에 따라 앞으로 어떤 정치적 목소리를 낼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본인이 직접 “앞으로 할 비평 활동”을 위해 재단을 떠난다고 밝힌 만큼, 향후 민주당 전당대회와 당내 권력 재편 과정에서 누구를 비판하고 누구를 옹호할 것인지에 따라 당내 갈등 구도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유 작가의 ‘ABC론’처럼 그의 정치적 궤적과 방향을 살펴보면 앞으로의 방향은 명확해진다. 그는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김홍업 씨 비리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향해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어버린 사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가 이후 공개 사과한 바 있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자리매김했고, 스스로를 “뼛속까지 친노”라고 규정해왔다. 그런 유 작가가 노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의원의 공개 비판 이후 재단을 떠나게 되며 타의로 결별이 이뤄졌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진보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문재인 정부를 적극 옹호하며 친문을 자처했다. 문 전 대통령이 과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마음의 빚이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조국 대표에게 우호적 입장을 보여온 것에 발맞춰 이번 지방 선거에서 조 대표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의 유 작가를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주류 전체의 대변인이라기보다 문재인 정부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정치적 자산을 공유하는 친문 성향 인사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의 권력 중심이 이재명 대통령과 친명계, 그리고 이른바 ‘뉴이재명’ 지지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 작가의 향후 정치평론이 친문계와 친명계의 긴장을 더욱 부각시키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부산 등 주요 격전지 패배 이후 정청래 책임론, 차기 당권 경쟁, 친명계와 친문계의 미묘한 긴장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 작가의 복귀는 민주당 내부 역학 구도에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16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스피커로서 본격적으로 참전하겠다는 의미”라며 “노무현재단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나온다는 것은 선전포고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어준과 팀으로 같이 세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전쟁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역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자중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더욱 자유롭게 정치적 발언을 하겠다는 의미”라며 “향후 정청래 대표를 적극 지원하고 이재명 대통령이나 김민석 총리에 대해서는 더욱 비판적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유 작가의 이번 퇴장은 정치 참여 선언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무현재단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더욱 선명한 정치적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과 당권 경쟁으로 흔들리는 민주당에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한 셈으로 향후 그의 정치평론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친명계와 친문계, 나아가 민주 진영 갈등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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