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산업 적용이 기술 도입 단계를 넘어 실제 생산성과 성과를 창출하는 'AX 2.0'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2026년은 멀티모달 AI가 제조·의료·국방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본격 적용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정부와 유관 기관들은 국가 경쟁력의 근간인 중소기업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맞춤형 지원체계와 협업 생태계를 고도화하는 데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조 원 투입해 '공공·산업 AX' 가속페달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AX 확산 전략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올해 관련 분야에 편성된 예산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2조 4,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개별 기술 지원을 넘어 제조, 국방, 의료, 농수산 등 전 산업에 AI를 패키지 형태로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GPU 인프라, AI 파운데이션 모델, 고품질 데이터셋을 통합 제공하는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공공저작물 활용 규제 완화와 지역 단위 'AI 특화지구' 조성도 병행해 지역 산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의 공격적인 투자 기조 속에서도 대다수 중소 제조기업은 데이터 관리 미흡과 전문 인력 부재로 여전히 'AX 소외지대'에 놓여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숙련공의 경험에 의존해 공정을 운영하거나 수기 관리 및 분산된 설비 데이터 탓에 AI 도입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급기업 중심'이었던 기존 정책을 '업종별 생태계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오기웅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AX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업종별 특성에 맞춘 특화 모델이 필요하다"며 "업종별 협동조합이 AX 허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개별 기업 지원보다 공동 수요 발굴, 실증, 표준화, 확산으로 이어지는 '중간 조직 중심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허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제조 로드맵' 착수
중소 제조기업의 체질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부처 간 연계 구체안도 마련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지식재산처는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연구개발(R&D) 방향성을 제시할 '2026 스마트제조 전략기술로드맵(2027~2029)' 수립에 공동 착수했다. 양 부처가 스마트제조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번 로드맵은 현장 수요와 지재처의 공신력 있는 특허 빅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글로벌 특허 동향과 유망 기술 분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분석 대상은 스마트제조 기술 전반으로 확대되며, 전략 품목도 기존 49개에서 10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해당 로드맵은 내년 상반기 공개돼 중소기업의 R&D 투자 및 글로벌 진출 전략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폴리뉴스 김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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