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6·3 지방선거 대응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전국 재선거를 목표로 선거 소청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이 이를 "국민을 선동하는 정치"라고 비판하며 지도부 교체론까지 제기했다.
당내 개혁 성향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김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 승리를 부정하며 보수를 분열시키는 장동혁 리더십에 끌려다닐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장동혁 지도부는 선거 관리 체제를 혁신할 수 있는 길을 버리고 부정선거 음모론과 정치적 입지를 살리는 길로 당을 이끌고 있다"며 현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서울·부산·인천·울산·경기·광주·전남 등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제기된 지역을 대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소청을 제기하기로 결정했고 이날 충북까지도 소청지역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혀 총 7개 광역선거 지역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후 그는 페이스북에서 "목표는 분명하다"며 "전국 재선거이며 소청은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전국 단위 재선거 추진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헌법과 법률 체계상 일부 투표소에 대한 재투표는 가능할 수 있지만 전국 재선거는 불가능하다"며 "특별법을 통해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는 방안 역시 위헌 소지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목표가 전국 재선거라고 확언하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내세워 국민을 선동하고 분열시키려는 행위"라며 "보수가 비판해온 민주당식 선동 정치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음모론을 추종하는 리더십으로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맞설 수 없다"며 "리더십 교체가 국민의힘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을 단순한 선거 대응 방식에 대한 이견을 넘어 장동혁 지도부 체제를 둘러싼 당내 권력투쟁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장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재선거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적 주도권을 유지하려 하고 있는 반면, 당내 일각에서는 이를 당 혁신 논의를 지연시키고 지도부 체제를 연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소장파와 일부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선거 패배 원인 분석과 지도부 책임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선거 추진을 둘러싼 논란은 향후 단순한 법적 대응 문제를 넘어 장동혁 대표의 거취와 차기 지도체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김용태 의원이 공개적으로 지도부 교체론을 제기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노선·세대 갈등도 한층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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