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타임리 인수 시너지
포털·에이전트·AI 모델 결합 생태계 구축
소버린 AI 기반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자체 AI 모델과 에이전트 플랫폼, 포털을 하나로 연결하는 거대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업스테이지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통합 법인 '업스테이지 컴퍼니'의 출범을 선언했다. 업스테이지 컴퍼니는 업스테이지를 중심으로 최근 인수를 완료한 포털 다음 운영사 'AXZ'와 범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기업 '타임리'가 결합한 형태다.
이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최근 국민성장펀드 첨단전략기금 1000억원 투자를 포함해 누적 투자 약 7300억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업스테이지는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지위에 올랐다. 아울러 2026년 상반기 신규 계약액이 이미 전년도 전체 실적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솔라 오픈 2' 및 '솔라 프로 4' 출시 계획. 업스테이지는 두 모델 모두 AI 인텔리전스 지수(AAII) 45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미·중 기술 봉쇄 맞서 'AI 주권' 강조…정부 지원 촉구
김 대표는 최근 미국 행정부가 앤트로픽의 '페이블 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차단하는 등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을 지적했다. AI가 국가 전략 자산이 된 만큼,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언제든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공급을 끊을 수 있다"며 "우리 스스로 기술을 최대한 끌어올려 국가 고유의 문화와 데이터를 지키는 '소버린 AI(AI 주권)'를 확보해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정부의 GPU 지원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금의 안보 위기 상황을 지켜만 볼 게 아니라 정부와 관계자들이 지금보다 10배 이상의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 말했다.
이와 함께 독자 파운데이션 AI 모델 프로젝트로 개발 중인 오픈소스 모델 '솔라 오픈2'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AI 성능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지수(AAII)에서 44.4점을 기록하며 오픈AI의 'GPT-5' 및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넷 4.6'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나타냈다. 내부적으로는 연말까지 오픈소스 중 최고 수준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건수 AXZ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포털 다음 'AI 오버뷰' 7월 확대…“작은 승리로 틈새 선점”
현장 기자간담회에서는 포털 다음 인수를 둘러싼 우려와 수익화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김 대표는 트래픽 부진과 포털의 구조적 쇠퇴 우려에 대해 '토크노믹스(토큰 기반 경제 구조)'라는 핵심 카드를 제시했다. 자체 개발한 AI 모델로 얼마나 많은 토큰 사용량을 만들어내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데, 주간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다음 포털이 강력한 토큰 소비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건수 AXZ 대표는 포털 다음의 구체적인 AI 서비스 도입 일정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검색 결과를 요약해주는 'AI 오버뷰' 기능을 현재 일부 적용 중이며 오는 7월 중 확대 출시할 것"이라며 "연내에는 의도한 전체 검색어(쿼리)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쇼핑, 맛집, 여행, 부동산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검색'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구글이나 네이버가 상대적으로 약한 국내 생활 밀착형 전문 검색 영역을 파트너사들과의 데이터 제휴를 통해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대형 플랫폼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 "전체의 전장이 아니라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서 여러 개의 작은 승리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환 타임리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채팅형 B2C 선 긋고 에이전트 올인…투자금 절반 모델 학습 투자
업스테이지는 향후 챗GPT 같은 직접적인 채팅 형태의 B2C 서비스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단순 챗봇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으며 이제는 업무를 자동화하는 에이전트가 시장의 방향"이라며 "타임리와 다음에 AI를 융합해 국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의 절반 이상은 모델이 스스로 성능을 고도화하는 학습 비용과 인프라(GPU) 구매에 투입된다. 진윤정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투자금은 크게 GPU 구매 비용과 전반적인 사업 운영 비용 두 가지 축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행사 말미에 제기된 하정우 전 대통령실 수석의 주식 보유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하 전 수석은 업스테이지 주식을 모두 청산해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으며, 회사와 주주 관계는 전혀 없다"고 팩트를 명확히 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왼쪽부터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 업스테이지 진윤정 최고재무책임자(CFO), 이건수 AXZ 대표, 김대환 타임리 대표. ⓒ포인트경제
IR서 기업가치 최대 5조원 평가…미래에셋·KB 잡고 코스피 상장 조준
최근 진행된 업스테이지의 기관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기업 가치는 최대 5조원 수준으로 추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포털 다음 인수를 통한 플랫폼 확보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의 기술력이 더해지며 몸값이 가파르게 치솟은 결과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으며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상장 준비 현황에 대해 "현재 주관사가 선정되어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점이 공식적인 단계"라며 "회사를 처음 만들 때부터 상장을 염두에 둔 만큼, 구체적인 일정과 방향성은 내부 토론을 거쳐 결정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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