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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 넘게 떨어진 배럴당 80달러선까지 밀렸다. 이에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값도 머지않아 심리적 저지선인 갤런당 4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평균값은 갤런당 4.06달러로, 한 달 전(4.52달러)보다 내렸다. 1년 전엔 3.13달러였다.
원유는 휘발유 1갤런 값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미 에너지정보청), 유가가 내리면 시차를 두고 주유소 가격도 결국 따라 내린다. 관건은 속도다. 업계에선 기름값을 두고 “오를 땐 로켓처럼 치솟고, 내릴 땐 깃털처럼 천천히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3~5일 만에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지만, 내릴 땐 1~2주가 걸린다는 게 파벨 몰차노프 레이먼드제임스 선임 투자전략가의 설명이다.
가스버디의 패트릭 디한 석유분석 책임자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전제로, 다음 달 독립기념일(7월 4일)께 전국 평균이 3.75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합의가 실제로 지켜지는지가 앞으로 며칠 안에 판가름 날 것이라며, 신호가 좋으면 가격이 계속 흘러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내림세가 더딘 데는 이유가 있다. 주유소들은 비싼 값에 미리 사둔 재고를 다 팔 때까지 좀처럼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 수요까지 겹치면 인하 속도는 더 느려진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시설 피해와 몸값을 올린 선박 보험료 등 공급망 쪽 부담도 가격을 떠받친다. 무엇보다 그동안의 험난했던 협상 과정과 이스라엘의 반발 등을 감안하면, 미국·이란 합의가 언제든 다시 틀어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 자체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미국의 경우 코스트코·월마트처럼 기름을 대량으로 떼와 매일 새로 채우는 대형 유통업체 주유소가 동네 주유소보다 빠르게, 그리고 더 큰 폭으로 내린다. 반면 동네 소형 주유소는 5~15일에 한 번꼴로 물량을 받아 인하가 더 늦다. 실제 코스트코는 최근 분기 주유 수요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만큼 기름값이 가계를 짓눌렀다는 방증이다. 그나마 트럭 연료인 경유 가격도 함께 내리고 있어, 상점으로 물건을 실어나르는 물류비 부담은 다소 덜어질 전망이다.
가격이 오르는 동안 미국 소비자들은 주유량을 줄이고 한 푼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다녔으며, 비상금까지 헐어 주유비를 댔다.
그렇다고 전쟁 전 수준을 기대하긴 이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전 갤런당 2.98달러였던 평균값이 올해 안에 돌아오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앤드루 리포우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 대표는 “그런 일이 벌어지려면 오히려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운전자라고 사정이 다르진 않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종전 합의 기대가 반영되며 이미 4주 연속 하락해, 6월 둘째 주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ℓ당 2009.9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변동이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추가 하락 여지는 있다. 다만 올해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폭이 10%에서 7%로 축소돼, 운전자가 체감하는 인하폭은 그만큼 제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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