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부담률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80%대 후반까지 내려앉았다.
국제결제은행(BIS)이 16일 공개한 최신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말 우리나라의 해당 지표는 88.6%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0.8%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2019년 3분기 말 88.3%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1년 3분기 99.1%로 정점을 찍었던 이 비율은 이후 꾸준한 내림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연말 89.6%로 90% 선이 무너졌고, 올해 1~3분기에는 89.5%에서 89.7% 사이를 오갔다. 4분기 들어 급격한 하락이 이뤄진 셈이다.
금융당국이 주도한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시중은행들의 여신 규제 강화가 명목 GDP 상승세와 맞물려 복합적 효과를 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BIS 집계 대상 44개국 중 우리나라 순위는 6위다. 스위스가 123.0%로 선두를 달리며, 호주 114.0%, 캐나다 100.6%, 네덜란드 93.8%, 뉴질랜드 91.1%가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상위 10개국 가운데 전 분기 대비 비율이 낮아진 나라가 한국뿐이라는 사실이다. 스위스는 0.9%포인트, 호주는 0.6%포인트, 뉴질랜드는 0.5%포인트씩 오히려 상승했다.
추가 하락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올해 1분기 명목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7.1%를 기록하며 1995년 3분기 19.2%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중장기적으로 이 비율을 80% 아래로 끌어내리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부채 쪽 상황도 고무적이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47.7%에서 4분기 말 45.7%로 단 3개월 사이 2.0%포인트 급락했다. 한 분기에 2.0%포인트 이상 빠진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확장 재정 기조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 47.8%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를 찍었던 이 지표는 3분기 소폭 주춤한 뒤 연말 큰 폭으로 꺾였다. 다만 2024년 말 43.6%와 견주면 여전히 2.0%포인트 이상 높아, 재정 건전성 관리 필요성은 남아 있다는 평가다.
거시 건전성 지표의 동반 개선으로 통화·재정당국의 정책 운신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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