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 넘어 특수선으로…K조선, 수주 목표달성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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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 넘어 특수선으로…K조선, 수주 목표달성 '청신호'

이데일리 2026-06-16 14:25: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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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연초부터 공격적인 수주 랠리를 펼쳤던 국내 조선사들이 반년도 안돼 연간 수주 목표의 조기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그동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었다면 이젠 군함·잠수함 등 방산 수출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면서 K조선업의 장기 호황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3607억원에 수주 계약 건을 포함해 올 들어 현재까지 누적 125척, 144억1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 금액(233억1000만 달러)의 61.8% 수준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올 들어 수주한 선박은 선종별로 LNG운반선 16척, 컨테이너선 28척, LPG·암모니아·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38척, 원유운반선 7척, PC선 33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기타(쇄빙선) 1척이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사진=HD현대 제공)


삼성중공업도 올 들어 현재까지 총 30척, 96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139억 달러)의 69%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상선 부문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4척(LNG-FSRU 1척 포함), 에탄운반선 (VLEC) 2척, 가스운반선(VLGC) 4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 운반선 6척 등 28척·52억달러로 수주 목표액(57억 달러)의 91%를 채웠다. 해양 부문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2기·44억달러로 수주 목표 금액(82억 달러)의 54%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연초 별도 수주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군함을 중심으로 수주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년 넘게 표류해 온 약 8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에서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낙점, 다음달에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북미 시장 진출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기준 상선 부문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 LNG운반선 6척 등 총 20척, 37억 달러 규모의 일감을 확보해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 실적(14척, 30억 달러)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처럼 국내 빅3 조선사들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면서 3년어치에 해당하는 2028년 인도 슬롯까지 대부분 예약을 완료한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과 카타르를 중심으로 한 LNG 생산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인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 선박 교체 수요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조선사들의 관심사는 군함 수출에 쏠려 있다. 그동안 함정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방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동과 동남아 일부 국가에 국한됐던 수출 시장이 북미와 유럽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사진=한화오션 제공)


가장 대표 사업은 역시 60조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이다. 캐나다 정부가 노후 잠수함 전력 교체를 위해 디젤 잠수함 12척 도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한국과 독일 업체가 막판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달 말 정도에 최종 사업자 선정이 완료될 전망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단순 함정 수출을 넘어 에너지와 건설기계, 공급망 투자를 포함한 종합 제안서를 내놓으며 수주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만약 이번 사업을 우리나라가 따낸다면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잠수함을 수출하는 첫 사례는 물론 앞으로 북미와 유럽시장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에 호위함과 초계함 등을 잇달아 공급하며 입지를 넓혀왔다. 최근에는 잠수함 사업 참여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추가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 정부가 해군 현대화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는 만큼 후속 발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동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이 국방력 강화와 해군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한국형 호위함과 초계함 수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선 시장은 중국의 견제도 거세고, 글로벌 보호 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발주 감소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특수선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동남아와 중동, 북미 지역에서 군함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이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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