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G조 1차전에서 이란이 뉴질랜드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 모두 승점 1을 확보하며 앞서 비긴 벨기에·이집트와 동률을 이뤘으나, 득점 수에서 앞서 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일곱 번째 본선 무대에 오른 이란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이란 측은 FIFA에 조별리그 세 경기를 미국 영토 밖에서 치르게 해달라고 건의했으나 거절당했다. 결국 대표팀은 멕시코 티후아나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뒤, 경기 전날 국경을 넘어 입국하고 경기 직후 곧바로 복귀하는 강행군을 택했다.
이날 무패를 지킨 이란 덕분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의 1차전 전승 행진도 계속됐다.
반면 FIFA 랭킹 최하위로 대회에 참가한 뉴질랜드는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본선 그라운드를 밟았다. 열세 전망을 뒤엎고 최전방 크리스 우드의 맹활약과 일라이자 저스트의 멀티골에 힘입어 값진 1점을 챙겼다.
경기 초반 볼 점유를 가져간 쪽은 이란이었으나, 선제골은 뉴질랜드 몫이었다. 전반 7분 골키퍼 막심 크로콩브가 띄운 롱킥을 우드가 가슴으로 눌러 잡았고, 저스트와 짧은 패스를 교환한 뒤 문전에서 연결된 공을 저스트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이란은 음료 보충 휴식 이후 흐름을 되찾았다. 전반 32분 라민 레자에이안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며 사만 고두스에게 볼을 넘겼고, 고두스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단숨에 침투했다. 샤흐리야르 모가놀루의 슛이 막혀 흘러나온 공을 레자에이안이 아웃프런트 킥으로 살짝 걷어차 동점을 완성했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후반 들어 다시 앞섰다. 후반 9분 이란 볼을 탈취한 리베라토 카카체·사르프리트 싱·우드가 빠르게 연결했고, 우드의 패스를 받은 저스트가 트래핑 없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저스트는 이 골로 뉴질랜드 선수 최초 월드컵 한 경기 복수 득점 기록을 세웠으며, 우드는 두 골 모두 어시스트하며 공격을 견인했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9분 고두스의 전환 패스를 레자에이안이 받아 골문 앞으로 정교한 크로스를 띄웠고, 수비 공백 속에 자유로웠던 모헤비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다시 2-2를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역전을 노린 이란은 사이드 에자톨라히의 중거리포와 문전 헤더를 시도했으나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경기장 밖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AP통신 보도에 의하면 이란 대표팀은 경기 종료 직후 멕시코 티후아나로 즉각 복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애초 계획은 캘리포니아에서 하룻밤 머물며 컨디션을 회복한 뒤 다음 날 점심에 출발하는 것이었다.
아미르 갈레노에이 감독은 경기 후 통역을 통해 "'지금 당장 떠나라'는 통보가 왔다. 선수들에게 회복 시간은 사활적인데,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 캠프로 돌아가야 한다니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원래 경기 이틀 전 입국해 경기 당일 밤 휴식 후 이튿날 낮에 출발할 예정이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누가 조기 출국을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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