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활동가 4명, 호주 외교장관 등 면담 통해 피해 호소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호주인을 포함한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가들이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이후 성폭력 등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호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16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호주 연방경찰은 구호선단에 참가한 호주인 활동가들이 제기한 이스라엘 당국의 학대 의혹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피해자 중심적이고 트라우마를 고려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구호선단에 탔던 호주인 여성 4명은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앤 앨리 다문화부 장관과 30분간 면담을 갖고 자신들의 피해 사실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웡 장관은 이들이 제기한 의혹을 경찰이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웡 장관은 최근 이스라엘군에 의해 성적 학대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활동가들의 말을 믿을 만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구호선단에 참여한 호주인 활동가 11명은 이스라엘군에 붙잡혀 있던 기간 학대·고문 등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증거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출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해상 봉쇄에 항의하고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튀르키예 인근에서 출항한 구호선단 '글로벌 수무드' 소속 선박 50척을 국제수역에서 저지하고 활동가 430여명을 체포했다가 이틀 만에 모두 추방했다.
이후 구호선단 측은 이들이 붙잡혀 있던 기간 "성폭행을 포함해 최소 15건의 성폭력 사례"를 겪었고, 근거리에서 고무탄이나 테이저건을 맞고 수십 명의 뼈가 부러지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탈리아 검찰은 이스라엘군의 납치·고문·성폭력 혐의를 수사하고 있으며, 독일·프랑스 등도 이스라엘 측에 해명을 요구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주호주 이스라엘 대사관은 소셜미디어에서 이런 피해 주장이 "이미 거짓으로 판명됐다"면서 "신체적 폭행·성폭행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신뢰할 만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으며, 대사관에 공식적인 진정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그들은 전문 선동가들"이라면서 "이스라엘은 언론 재판이 아닌 적절한 법적·수사 절차를 통해 모든 의혹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