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승규는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내며 팀을 지탱하고 있다. 사진제공ㅣ삼성 라이온즈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만약에 박승규(26·삼성 라이온즈)가 없었다면.’
끔찍한 상상이다. 삼성은 ‘2026 신한 SOL KBO리그’서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부상으로 당초 계획대로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주축 타자 중 르윈 디아즈(40), 최형우(43), 김지찬(25)만 엔트리 말소 없이 자리를 지켰다. 주전 3루수 김영웅, 유격수 이재현(이상 23)은 현재 전열을 이탈한 상태다.
잇몸으로 잘 버텼지만, 6월 들어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달 첫 10경기서 3승7패에 그쳤다. 그런 와중에도 박승규의 활약 덕분에 데미지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공수 양면에서 빈틈없는 활약을 펼치는 그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
박승규의 팀 내 비중은 국군체육부대(상무)서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시즌부터 점점 커졌다. 지난해 64경기서 타율 0.287, 6홈런, 14타점, 출루율 0.377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8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정우주의 투구에 손가락을 맞아 오른쪽 엄지 분쇄골절 소견을 받았다. 수술대에 올라 포스트시즌(PS) 출전도 무산됐다.
삼성 박승규는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내며 팀을 지탱하고 있다. 사진제공ㅣ삼성 라이온즈
흐름이 워낙 좋았기에 좌절감이 클 만했다. 그러나 박승규는 빠르게 마음을 다잡고 올 시즌을 준비했다. 퇴원 이후에는 아프지 않은 부위의 근력 운동을 쉬지 않았고, 머리가 복잡할 때는 삼국지를 읽었다.
4월 10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서 복귀전을 치른 박승규는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50경기에 나선 시점에 타율 0.284, 9홈런, 28타점을 올렸다. 홈런, 타점은 이미 단일시즌 최다 기록이다(종전 2025년 6홈런·14타점). 타석(200타석), 도루(5개)는 데뷔 후 최다 타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결승타(5개)는 팀 내 1위다. 또 7회 이후, 동점 또는 역전주자를 누상에 두고 7타수 3안타(타율 0.429),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해결사 본능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중심타순(3~5번)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그 공백을 채운 이도 박승규다. 4월 0.298, 5월 0.275, 6월 0.281로 월간 타율의 변화폭이 크지 않은 것도 성장의 증거다. 이제는 주저 없이 그를 삼성 전력의 상수(常數)로 분류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삼성 박승규는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내며 팀을 지탱하고 있다. 사진제공ㅣ삼성 라이온즈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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