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준금리 31년 만에 1% 돌파…중앙은행, 물가 압박에 긴축 행보 가속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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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준금리 31년 만에 1% 돌파…중앙은행, 물가 압박에 긴축 행보 가속 (종합)

나남뉴스 2026-06-16 13:23: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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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이라는 긴 세월 만에 일본의 기준금리가 1%대로 복귀했다. 이틀간 진행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일본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75%에서 1%로 0.25%포인트 끌어올리기로 확정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결정에는 회의 참석 정책위원 8명 가운데 7명이 동의했으며, 반대표를 던진 1명은 현 수준 유지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일본 기준금리가 이처럼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당시 일본은 같은 해 4월 1.75%였던 금리를 1.0%로 낮췄고, 9월에는 다시 0.5%까지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그 이후로 일본 기준금리는 단 한 번도 0.5%를 초과하지 못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정상화 여정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2024년 3월 17년간 유지해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종지부를 찍었고, 같은 해 7월에는 0.25% 수준으로 첫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0.5%, 12월 0.75%로 연이어 금리를 높여왔다.

이번 인상 배경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중동발 경기 침체 우려보다 더 심각하다는 중앙은행의 판단이 깔려 있다. 일본은행은 결정문을 통해 경기가 중동 정세 영향으로 부분적 약세를 보이면서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의 에너지 가격 안정 정책 덕분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2% 미만을 유지하고 있으나, 원유 가격 상승으로 기업 간 거래에서 가격 전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향후 소비자 단계까지 광범위한 품목으로 파급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뒀다. 일본은행은 경제와 물가, 금융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책금리 인상을 지속하며 통화완화 수준을 조정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4월 회의에서는 원유 가격 급등이 물가와 경기 양쪽에 미칠 영향을 지켜보기 위해 인상을 유보한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인상을 예견하고 있었다. 다양한 품목으로 물가 상승이 확산되고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금리 인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 역시 지난 3일 강연에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적절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이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잠정 합의로 국제 유가에는 하락 압력이 작용하고 있으나, 그간 축적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번 회의의 특이점은 우에다 총재의 불참이다. 지난 9일부터 간 질환으로 입원 중인 총재는 정례 결정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는 1998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해진 총재는 서면으로 자신의 견해를 전달할 예정이며, 결과적으로 정책위원 9명 중 8명만 표결에 참여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금리 인상 결정 자체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쏠려 있다. 이에 따라 오후에 예정된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의 기자회견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계획도 함께 발표됐다. 일본은행은 분기당 2천억엔씩 진행해온 국채 매입 감축을 내년 1분기까지만 시행하고, 4월부터는 월 2조엔 규모의 매입을 고정 유지하기로 했다.

금리 인상 소식에 일본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반응을 보였다.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이날 오후 12시 44분 기준 70,014.31포인트를 기록하며 장중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처음으로 7만선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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