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40세에 ‘월드컵 스타’로…스페인 침묵시킨 보지냐, 축구 인생 반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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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40세에 ‘월드컵 스타’로…스페인 침묵시킨 보지냐, 축구 인생 반전 스토리

일간스포츠 2026-06-16 12:33: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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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 남자가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기쁨과 감격, 지난 세월의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온 듯했다.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40·차베스)의 이야기다.

보지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최고의 반전 주인공 중 한 명이 됐다. 하지만 전 세계 축구 팬의 마음을 움직인 건 선방 장면만이 아니었다. 월드컵 무대에 오르기까지 걸어온 인생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서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에서 태어난 보지냐는 어린 시절 조부모 손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군 복무 중이었고,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바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축구는 삶의 희망이었다.

하지만 그의 축구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앙골라와 몰도바, 키프로스, 슬로바키아, 포르투갈 등을 전전하며 오랜 무명 생활을 이어갔다. 대표팀의 문도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는 "카보베르데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었지만 키가 작다는 이유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남들보다 늦게 꽃을 피웠다. 25세에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2년 26세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화려한 재능 대신 성실함과 끈기로 버텼다.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결국 보지냐는 카보베르데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역사의 중심에 섰다. 그리고 월드컵 데뷔전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16일(한국시간)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FIFA 랭킹 2위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FIFA 랭킹 67위 카보베르데가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페인전을 마친 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5만명에서 490만명으로 급증했다. 오랫동안 무명으로 살아온 골키퍼가 단 하루 만에 월드컵 스타가 된 것이다.

하지만 보지냐의 눈물에는 더 깊은 사연이 있었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을 키워준 조부모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역시 비용 문제로 미국에 오지 못해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을 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섰지만 가장 함께 기뻐하고 싶었던 사람들은 곁에 없었다. 그래서 보지냐의 눈물은 더욱 진한 울림을 남겼다.

골키퍼 보지냐의 선방 장면. 사진=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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