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메시지 겨냥했나…鄭, 이번엔 "당 운영은 당원이"
李대통령 귀국하는 18일 환영 행사 참석자 주목…당내 갈등에 일각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최주성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6·3 지방선거 실패론에 따른 비당권파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일 미묘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사실상 '일전(一戰) 결단'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칭송 공세 속에서도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10일)고 말한 데 이어 이날은 "당 운영은 당의 주인인 당원이 한다"면서 친명(친이재명)계 비당권파를 겨냥한 메시지를 재차 던졌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목표는 민주당이 전폭적으로 뒷받침하고 함께 실현할 시대적 책무 그 자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한다'는 이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한 뒤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라며 "당 운영도 마찬가지다. 당원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주권 정부가 탄생할 때까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수많은 사람의 피와 땀이 있었다. 우리는 이들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다시 꽃피워야 한다"며 "이제 우리는 당원의 힘으로 지역부터 중앙까지 지도부를 구성해 다시 뛸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의 이런 발언은 이 대통령이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여당 큰 그릇론을 제기하고 13일에는 순방 중에도 "여당의 열정은 진영이 아닌 국민을 향해야 한다"면서 책임 정치를 강조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정 대표가 9일 이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에 불참한 것과 맞물려 당내에서는 차기 대표에 대한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의중)이 김민석 총리에게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당무 개입 아니냐는 비판도 친청계에서 나왔다.
이 와중에 정 대표가 자신의 핵심 지지 기반인 당원을 강조한 것은 비당권파 친명계에서 나온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를 돌파하기 위한 포석을 까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 대표의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친명계에서 들어오는 불출마 압박을 몸으로 느끼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런 걸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정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여당 대표가 본인 거취에 대한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퇴하더라도 순방 이후가 될 것이란 의미냐'는 질문에 "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라며 "보통 제가 정 대표의 책임감이라 할지 이런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18일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에도 주목한다. 정 대표가 이 자리에 참석할지 여부가 당내 계파 경쟁을 둘러싼 주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 나온다.
그러나 정 대표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게 되면 계파간 충돌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8년 총선 공천권이 걸린 당권을 장악하는 것이 친청 및 친명 모두에게 양보할 수 없는 과제라는 점에서다.
나아가 친노·친문계 인사들이 사실상 친청계와 같이 움직이는 듯한 모습도 관측되면서 8월 전당대회가 전면적인 계파·노선 대결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할 말은 하고, 정제될 때는 정제된 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분열하면 안 되는데, 통합·포용이 정 대표의 이미지는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당내에서는 계파 갈등과 맞물려 민주당 지지도가 하락한 점에 우려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전대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갈등을 겪는 데 대해 일부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있는 것 같다"며 "너무 두 패로 나뉘어서 서로 공격하는 게 도를 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임미애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민주당 지지도 하락이) 되게 충격적이었다"며 "당내 갈등으로 전대가 조기 과열되는 듯한 느낌이 민주당에 대한 실망으로 많이 작동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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