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곽성호 기자┃4년 전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울렸던 알 오와이스가 다시 빛났다. 이번 무대는 북중미 월드컵이었고, 상대는 우루과이였다. 알 오와이스는 환상적인 선방 쇼로 존재감을 알렸다.
도니스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남자 축구 대표팀은 9일 오전 7시(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우루과이와 1-1로 비겼다.
사우디는 4-4-2 포메이션을 택했다. 알 오와이스, 압둘하미드, 알 암리, 알 탐박티, 알 하르비, 아부 알 샤맛, 모하메드 칸노, 알 카이바리, 알 다우사리, 알 부라이칸, 알 주와이르가 나섰다.
우루과이도 4-4-2 전형으로 맞섰다. 누녜스, 비냐스, 막시 아라우호, 발베르데, 벤탄쿠르, 우가르테, 비냐, 올리베라, 카세레스, 바렐라, 무슬레라가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우루과이가 앞섰다. 경기 초반 흐름도 예상대로였다. 우루과이가 공세를 펼쳤고, 막시 아라우호와 비냐스가 차례로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초반 공세를 버텨낸 사우디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알 탐박티의 헤더를 무슬레라가 막았으나 공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했고, 흘러나온 볼을 알 암리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다급해진 우루과이는 다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사우디 수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14분에는 우가르테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았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끝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후반 21분 균형을 맞췄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비냐스가 머리로 연결했으나 알 오와이스가 이를 쳐냈다. 그러나 공은 아라우호 앞에 떨어졌고, 아라우호는 왼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처럼 경기에서 승자는 없었지만, 유독 빛난 선수는 있었다. 사우디 골문을 지킨 알 오와이스다.
1991년생 알 오와이스는 세계 무대에서 크게 알려진 이름은 아니었다. 하지만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당시 그는 알 힐랄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소속팀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태였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사우디의 골문을 지켰다.
선택에는 의문이 따랐지만, 알 오와이스는 실력으로 답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승 팀 아르헨티나를 상대했고, 그는 눈부신 선방 쇼를 펼쳤다. 사우디는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다. 알 오와이스는 승리의 주역이었다.
이후 폴란드와 멕시코를 상대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두 경기에서 단 2실점만 허용했다. 알 오와이스는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4년이 흘렀다. 무대는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바뀌었고, 그는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도니스 감독은 알 오와이스에게 주전 골키퍼 장갑을 맡겼고, 그는 기대에 응답했다. 우루과이의 슈팅을 연이어 막아냈다. 결정적인 장면마다 몸을 날렸다.
시작은 전반 4분이었다. 막시 아라우호의 왼발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29분에는 비냐스의 다이빙 헤더도 쳐냈다. 초반부터 집중력이 돋보였다.
후반 14분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우가르테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으나 알 오와이스는 손끝으로 공을 쳐냈다. 골대를 맞고 나온 장면까지 이어졌지만, 그의 반응 속도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물론 실점도 있었다. 후반 21분 막시 아라우호의 슈팅을 막지 못했으나 알 오와이스의 활약은 빛이 바래지 않았다. 그는 우루과이의 유효 슈팅 10개 중 9개를 막아냈다. 사우디는 그의 선방 덕분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었다.
해외 매체들의 극찬도 이어졌다.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알 오와이스가 평점 7.7점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고, 이는 기록과 영향력을 모두 고려했을 때 충분히 납득할 만한 활약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특히 그의 ‘득점 방지’ 수치가 +0.51로 나타났다는 점은 우루과이가 만들어낸 슈팅 위치와 마무리 수준을 고려했을 때, 알 오와이스의 선방이 실제 실점 가능성을 낮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쉽게 말해 우루과이는 경기 내내 어려운 질문을 던졌고, 알 오와이스는 그 대부분에 답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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