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국제유가 하락으로 7월 발권 기준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20% 이상 낮아진다.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항공유 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여름 휴가철을 앞둔 해외 여행객들의 항공권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발권분 국제선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19단계가 적용된다. 이달 적용됐던 27단계보다 8단계 낮아진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을 기준으로 단계가 결정되는데, 5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 한 달간 평균값이 갤런당 338.3센트(배럴당 142.09달러)로 집계돼 한 달 전보다 17.5% 떨어졌다.
유류할증료는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지난 5월 발권분에서 최고 단계인 33단계까지 치솟았다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연속 하락했다. 항공유 가격만 놓고 보면 두 달 전 갤런당 511.21센트에서 현재 338.3센트로 33.8% 내려간 셈이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은 조정된 단계에 맞춰 노선별 유류할증료를 확정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달에는 노선에 따라 편도 기준 6만1천500원에서 45만1천500원을 부과했지만, 7월에는 4만6천400원에서 34만4천원으로 인하한다.
대한항공의 최저 구간은 인천∼선양·칭다오·다롄·옌지·후쿠오카 등 단거리 노선에 적용된다. 이 구간 편도 유류할증료는 한 달 전보다 1만5천100원(24.6%) 낮아진다. 최고 구간은 인천∼뉴욕·댈러스·보스턴·애틀랜타 등 장거리 미주 노선으로, 편도 기준 10만7천500원(23.8%) 인하된다.
이에 따라 여름 성수기 국제선 이용객의 체감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기준으로 왕복 유류할증료 인하 폭은 최소 3만200원, 최대 21만5천원(뉴욕 등 장거리 노선) 수준이다. 지난 5월 최고 수준이었던 편도 7만5천∼56만4천원과 비교하면 뉴욕 왕복 기준으로 두 달 만에 44만원이 내려가는 셈이다.
다만 7월 유류할증료 수준도 전쟁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3월(편도 1만3천500∼9만9천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약 3배에 달해, 완전한 부담 경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도 7월 유류할증료를 큰 폭으로 내린다. 편도 기준 최저 구간은 6월 6만8천원에서 7월 4만8천500원으로 1만9천500원(28.7%) 인하된다. 최고 구간은 38만2천800원에서 27만5천800원으로 10만7천원(27.9%) 내려간다. 거리 500마일 미만 최저 구간에는 후쿠오카, 선양, 칭다오, 다롄, 옌지 등이 포함되며, 5천마일 이상 최고 구간은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파리, 런던 등 장거리 노선이다.
동남아 주요 휴양지 노선의 경우에도 부담이 줄어든다.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노선에는 편도 기준 11만6천700원에서 13만9천400원 수준의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예정이다.
항공업계는 이번 유류할증료 인하가 부진했던 국제선 예약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높은 유류할증료가 단거리 노선을 제외한 중·장거리 노선 예약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두 달 연속 내려가면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향후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추가 조정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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