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웃은 한국, 일본·호주까지…월드컵 흔드는 ‘아시아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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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웃은 한국, 일본·호주까지…월드컵 흔드는 ‘아시아 돌풍’

경기일보 2026-06-16 11:20: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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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가]16년 만에 웃은 한국…일본·호주까지, 월드컵 흔드는 ‘아시아 돌풍’
체코전 승리로 16년 만에 월드컵 첫 경기 승리를 거둔 한국.연합뉴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초반, 아시아 축구가 세계 축구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과거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들의 선전이 ‘이변’으로 불렸다면,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체코를 상대로 16년 만에 월드컵 첫 경기 승리를 거뒀고, 호주는 14일 유럽의 복병 튀르키예를 완파했다. 일본 역시 15일 유럽 강국 네덜란드와 비기며 저력을 과시했고, 사우디는 16일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경기를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은 모두 패배 없이 대회를 시작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강렬한 장면은 역시 한국이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체코와의 A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는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처음이다. 첫 경기 결과가 토너먼트 진출의 분수령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크다.

 

포털)[가]16년 만에 웃은 한국…일본·호주까지, 월드컵 흔드는 ‘아시아 돌풍’
유럽 강호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비긴 일본.AP=연합뉴스

 

일본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내건 일본은 FIFA 랭킹 8위 네덜란드를 상대로 두 차례나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끝내 2대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후반 43분 터진 극적인 동점골은 일본 특유의 조직력과 집중력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호주의 승리는 가장 큰 이변으로 평가받는다. 호주는 D조 1차전에서 튀르키예를 2대0으로 꺾었다. 볼 점유율에서는 밀렸지만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유럽 강호를 상대로도 자신들의 색깔을 잃지 않은 채 결과를 만들어냈다.

 

흥미로운 점은 세 팀의 승점 획득 방식이 서로 달랐다는 점이다. 한국은 조직력과 체력, 일본은 기술과 압박, 호주는 수비와 역습으로 성과를 냈다. 축구 스타일은 달랐지만 공통점은 분명했다. 더 이상 아시아 팀들이 유럽 팀을 상대로 수세적으로 버티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포털)[가]16년 만에 웃은 한국…일본·호주까지, 월드컵 흔드는 ‘아시아 돌풍’
튀르키예전 승리를 거둔 호주.AP=연합뉴스

 

변성환 전 수원 삼성 감독은 그 배경으로 아시아 축구 전반의 수준 향상과 해외파 증가를 꼽았다.

 

변 감독은 16일 “아시아 축구 전체의 수준이 높아졌고 해외파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예전에는 유럽 선수를 만나면 경험 부족과 심리적인 부담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 호주 모두 대표팀 주축 선수 상당수가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유럽 정상급 선수들과 매주 경쟁하는 경험이 월드컵 무대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이제 아시아 선수들은 유럽 리그에서 매주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 선수나 무대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예전처럼 경험 부족을 이야기할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이번 아시아 돌풍은 한두 경기의 결과가 아니다. 오랜 기간 축적된 투자와 육성 시스템, 해외 진출 확대, 그리고 국제 무대 경험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가깝다.

 

이제 관심은 ‘아시아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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