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 공장 화재 참사를 계기로 정부가 전국 19만여동의 공장과 창고에 대한 대대적인 화재 안전 실태 조사에 나선다. 우선 공장이 밀집한 경기도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조사를 진행 한 후 전국적인 본 조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기후에너지환경부, 고용노동부, 소방청 등과 함께 합동 조사반을 꾸려 17일부터 ‘공장·창고 화재 안전 실태 조사’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정부는 본격적인 전국 본조사에 앞서 7월 17일까지 한 달간 경기도 내 공장들을 중심으로 집중 시범조사를 벌인다. 시범조사 대상은 화재 취약도를 고려해 선정된 화성(42동), 용인(24동), 평택(22동), 수원(18동) 등 총 106동이다.
이번 대규모 실태 조사는 최근 대전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고들이 도화선이 됐다. 지난 3월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전 안전공업 화재에 이어, 이달 들어 5명이 숨진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화재 등 참사가 반복되자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전국적인 본 조사 대상은 전체 73만동의 공장·창고 중 내화구조 등 건축법상 규제가 본격 적용되는 연면적 500㎡ 이상 19만동이다. 위험물관리법과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위험물이나 유해화학물질을 보관하는 곳, 노동부가 별도로 지정한 고위험 사업장도 예외 없이 포함된다.
합동 조사반은 전반적인 화재 취약성을 종합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다. 주요 점검 내용은 화재 시 연소 확대의 주원인인 건축물 무단 증축과 구조 변경 여부, 샌드위치 패널 등 마감 재료의 난연 성능 등이다. 또 방화문 설치 상태와 비상구 폐쇄 여부, 유해 화학물질 제조·보관 실태, 작업장 내 가연물 보관 안전성 등도 꼼꼼히 살핀다.
조사반 구성의 경우 위험도가 높은 건물은 건축사나 소방기술사 등 민간 전문가와 지자체·소방·노동청 소속 공무원 3명으로 이뤄진 ‘정밀조사반’이 투입된다. 일반적인 건물은 기사급 자격을 갖춘 대졸자 등 청년 인력과 공무원 1명으로 구성된 ‘기본조사반’이 맡게 된다.
정부는 7월까지 시범조사를 마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조사 방식을 확정하고 오는 9월부터 화재 위험도에 따라 3단계 본조사에 돌입한다. 1단계(올해 9~12월)는 초고위험 공장 약 4만동, 2단계(내년 상반기)는 고위험 사업장 등 약 4만동, 3단계(내년 하반기)는 나머지 11만여동을 순차적으로 점검해 안전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앤다는 계획이다.
이진철 국토부 건축정책관은 “관계 부처가 함께 대규모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최초인 만큼 시범조사를 통해 화재 안전에 필요한 부분들을 면밀히 확인해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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