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일해온 터전인데…너무 허탈합니다.”
16일 오전 9시30분께 인천 서구 원창동 공장밀집지역. 검은 연기가 푸른 하늘을 덮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니 건물 외벽으로 사용하던 철판들이 종잇장처럼 녹아 구겨져있고, 한 건물은 아예 지붕이 통째로 떨어져나가기도 했다. 소방관들이 남은 불을 끄고 있는 가운데 바로 옆에서는 공장 직원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곳 직원 A씨는 “이곳에서 수년째 일해왔는데, 한순간에 일터를 잃었다”며 “불이 났다고 해 새벽부터 와서 보고 있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인천 서구 원창동 공장밀집지역에서 불이 나 건물 수십채가 불에 탔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9분께 인천 서구 원창동 공장밀집지역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불이 커져 오전 3시15분께 대응 1단계에 이어 오전 3시59분께 대응 2단계마저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장비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며, 2단계는 인접 소방서 5~6곳까지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이후 큰 불을 잡자 같은 날 오전 6시5분께 경보령을 대응 1단계로 낮췄고 오전 11시께 까지 잔불을 처리 중이다.
이 불로 지금까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업체 17곳, 건물 25채가 소실됐다.
소방당국은 많은 건물이 불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데다 안에 목재와 같은 가연물이 있어 불이 쉽게 커졌다고설명했다. 또 건물들 간 거리가 좁아 불이 번졌다고 덧붙였다.
아직 초진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현장에 바람이 많이 부는 가운데, 소방당국은 잔불을 처리하며 불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 데 노력 중이다.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해 인력 341명, 소방헬기 등 장비 122대 등을 투입했으며, 산림청·인천시청·서구청·경찰·한국전력공사 등 유관기관과도 협력하고 있다.
전재인 인천서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진압과 동시에 인명검색도 했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정확한 화재원인이나 재산피해 규모는 진압 후에 파악이 가능하다”고 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