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의 경제학'·'천재 박쥐'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 춤추는 단백질 = 샤히르 S. 리즈크·매기 M. 핑크 지음. 홍지연 옮김.
단백질 공학자와 미생물학자가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이어지는 삶 속에서 단백질이 맡은 역할을 설명한 대중과학서다.
저자들은 단백질은 세포 안의 아주 작은 일꾼들로, 모든 생명체의 거의 모든 생물학적 기능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는 경이로운 기계라고 설명한다.
철새는 눈 속 단백질 덕분에 지구 자기장을 색깔로 감지해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가고, 개는 우리가 맡지 못하는 냄새 분자를 포착하는 후각 수용체 단백질을 수백만개 더 갖고 있다.
결함 있는 단백질은 질병을 유발하고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하는 첨병이 되기도 한다.
과학자들이 오랜 노력 끝에 발견한 어떤 단백질은 질병의 치료제가 되며, 인류는 이제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단백질을 직접 설계하고 있다.
책은 저자들의 친구와 가족 관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 개인적인 경험에 관한 이야기와 단백질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 과학을 쉬운 언어로 풀어냈다.
흐름출판. 388쪽.
▲ 로비의 경제학 = 진주화 지음.
국가를 상대로 이뤄지는 기업들의 로비 활동을 정치와 시장이 만나는 '경제적 행위'라는 관점에서 분석한 경제교양서다.
글로벌 기업들이 상대하는 미국 정부를 중심으로 로비 활동이 어떠한 경제적 유인에서 출발해 어떤 경로를 통해 효과를 나타내는지 경제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책은 엔비디아, 구글, 애플, 보잉 등의 사례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경쟁이 제품을 넘어 정책 경쟁의 시대에 들어섰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기업의 경쟁이 제품과 서비스 품질뿐 아니라 그 제품과 서비스가 허용되는 방식과 거래되는 조건을 둘러싼 제도와 규칙 위에서 벌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로비는 때로 특혜를 요구하는 지대추구가 될 수도 있지만, 정보 제공과 정책 설계 보완, 불확실성 감소, 기업의 전략적 역량 축적이란 측면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로비가 어떤 규칙과 투명성 아래서 이뤄지느냐라고 말한다.
미래의창. 224쪽.
▲ 천재 박쥐 = 요시 요벨 지음. 조은영 옮김.
20년 넘게 박쥐를 연구해온 생태학자인 저자가 풀어놓는 박쥐 이야기다.
박쥐는 전 세계 포유류의 20%를 차지하고 2g의 초소형 종부터 날개 길이가 1.5m에 달하는 대형 종까지 1천500종에 달한다.
책은 이러한 박쥐의 사회성부터 시각을 대신하는 감각 '반향정위', 박쥐의 진화를 둘러싼 미스터리, 풍력발전 터빈이 어떻게 박쥐를 죽음으로 몰아가는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매일 밤 사냥을 나가는 흡혈박쥐는 사냥에 실패해 굶주린 동료가 생기면 자신이 마신 피를 게워 내 나눈다. 또 서로를 기억하고 이전에 자신을 도와준 동료에게 우선적으로 피를 나눠준다.
박쥐는 입이나 코로 초음파를 쏘아 보내고 물체에 부딪혀 돌아오는 메아리를 듣는 감각을 갖추고 있어 나방의 날갯짓이 만드는 떨림과 같은 아주 미세한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다.
책에는 박쥐 연구를 위해 첨단 장비를 짊어지고 가봉의 밀림과 태국의 외딴섬으로 향하는 세계 각지 과학자들의 탐구와 기발한 실험 이야기도 담겼다.
어크로스. 464쪽.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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