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 공주시 유구읍의 대표 관광명소인 유구전통시장이 최근 무분별한 쓰레기 방치와 관리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유구색동수국정원과 7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직물업의 고장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섬유축제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시장 입구에는 악취를 풍기는 음식물 쓰레기통이 버젓이 자리 잡고 있어 공주시의 허술한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유구전통시장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2026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문화관광형시장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곳이다.
국비 지원을 통해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특화 콘텐츠 개발과 상인 역량 강화, 시장 매니저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지만, 정작 시장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입구 환경은 사실상 방치 상태라는 지적이다.
1928년 개설된 유구전통시장은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간직한 공주 북부권 최대 전통시장이다.
지역민들의 삶과 애환이 녹아 있는 공간이자 유구읍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왔으며, 영화 ‘꽃잎’과 ‘카운트다운’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2011년 비가림 시설 설치 이후에도 옛 정취를 간직한 전통시장으로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현재 시장의 얼굴인 입구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주시가 관광객 편의를 위해 조성한 전통시장 전용 주차장과 시장 출입구 사이에 대형 쓰레기 수거통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곳이 단순한 생활폐기물 집하장이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와 각종 잡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모이는 장소라는 점이다.
더 심각한 것은 관리 실태다.
청소 차량 수거가 이뤄지지 않는 토요일 오전부터 월요일 아침까지의 주말 공백 동안 쓰레기통은 사실상 방치된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음식물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바닥에 고이고 악취가 진동한다. 파리와 해충까지 몰리면서 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불쾌감을 안기고 있다.
실제로 주말을 맞아 유구시장과 오는 26일부터 개최되는 수국을 보기 위해 유구색동수국정원을 찾는 관광객들은 차량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코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시장의 첫인상이 전통과 정겨움이 아닌 쓰레기 냄새와 오물이라는 것이다.
한 외지 관광객은 “전통시장 입구가 아니라 쓰레기 처리장에 온 줄 알았다”며 “수국축제가 열리는 색동수국정원을 보고 기분 좋게 시장을 둘러보려 했는데 악취 때문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상인들 역시 답답함을 호소한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지만, 입구에서부터 방문객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일부 상인들은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정작 가장 기본인 환경 정비에는 손을 놓고 있다”고 호소하며 “단속과 감시가 느슨한 사이 야간에는 쓰레기 원정 투기까지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쓰레기 수거가 아니다.
관광객 동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시설 배치와 관리 부실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전형적인 행정 실패라는 비판이 나온다.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시장 입구에 음식물 쓰레기 수거시설을 설치한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다.
더욱이 공주시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도시’를 표방하며 유구 수국축제와 유구 섬유축제, 백제문화제 등 각종 관광자원 홍보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현장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모습이 악취와 침출수라면 홍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관광도시의 경쟁력은 거창한 시설보다 기본적인 환경 관리에서 시작된다고 지적한다. 관광객은 화려한 홍보 문구보다 현장에서 느끼는 첫인상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이제 공주시는 답해야 한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을 외치면서 왜 시장의 관문은 쓰레기와 악취에 내맡겨져 있는가. 수국 향기보다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먼저 반기는 시장을 과연 관광명소라 부를 수 있는가.
유구전통시장이 100년 전통의 명성을 이어가고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거창한 계획보다 먼저 시장 입구의 쓰레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쓰레기 수거시설의 즉각적인 이전과 주말 수거체계 개선, 위생관리 강화가 시급하다.
수국은 만개했지만 시장 입구의 악취는 여전하다. 공주시의 신속한 대책 마련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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