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휘발유 갤런당 4달러 이하로…생활비 압박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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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휘발유 갤런당 4달러 이하로…생활비 압박 완화

이데일리 2026-06-16 10:27: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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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합의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오는 11월 중간선거 최대 이슈인 생활비 압박이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의 한 주유소. (사진=AFP)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유소 가격 데이터를 추적하는 가스버디를 인용해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전주대비 9센트 이상 하락해 갤런당 3.99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했던 지난달보다 52센트 이상 하락한 수치다. 제조업과 농업에 필수적인 디젤 가격도 급락했다. 전국 평균 디젤 가격은 전주대비 12센트 하락한 갤런당 5.18달러를 기록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시장에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차질이 발생할 것이며, 이란 사태가 해결되는 즉시 석유와 가스 가격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는 점을 처음부터 분명히 강조했다”고 말했다.

가스버디의 석유 분석 책임자인 패트릭 드 한은 “이제 진정한 시험대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옮겨갔다. 해협이 다시 열리고 정상적인 석유 흐름이 재개된다면, 이번 완화 조치가 지속될 것이라는 가장 확실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이란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3월 9일 배럴당 119.5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30% 하락, 8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오는 19일 예정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더라도 석유 수급이 정상화 되는 데는 수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와 가스를 운반하는 유조선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 우선권이 주어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운사에서 선박과 선원을 재배치하고 중동 지역 상품 생산 및 수출 능력 복구에도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 시장 충격을 흡수할 석유 비축량이 부족해 휘발유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 휴가철 유가 상승 우려가 여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전략비축유 재고는 3억4030만배럴로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에너지 고문을 지낸 밥 맥널리 라피단에너지 사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이 재개되더라도 올 여름과 가을 유가 급등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석유 시장은 15억배럴이라는 역사적인 공급 손실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기름값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 유권자들의 지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백인 유권자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했는데, 핵심 원인이 휘발유값을 비롯한 생활미 문제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을 노동자 계층 중심으로 변화시켰지만, 백인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운영에 대해 심각한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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