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박민우, ‘책임형 리더십’으로 자율주행 실행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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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박민우, ‘책임형 리더십’으로 자율주행 실행력 높인다

투데이신문 2026-06-16 10:27: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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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 박민우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43dot) 대표.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 박민우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43dot) 대표.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현대자동차·기아 박민우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43dot) 대표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자율주행 개발 조직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패가 발생하면 그 책임은 리더가 지겠다”고 선언하며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개발 조직은 박 사장의 리더십 아래 의사결정 체계를 효율화하고, SDV·자율주행 개발에 최적화된 조직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협업과 수평적 소통으로 조직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하드웨어 역량과 소프트웨어 잠재력을 결합해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현대차가 지난 10일 공개한 인터뷰 콘텐츠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 경쟁 패러다임을 ‘실행’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했다. 그는 “미래는 누가 기술을 먼저 개발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확장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며 “실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책임지는 ‘키맨’이다. SDV·자율주행·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을 양산 단계까지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됐다. 그만큼 박 사장이 “책임은 리더가 진다”며 ‘실행’과 ‘속도’를 강조한 것은 과거의 시행착오를 털어내고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까지 현대차의 자율주행 개발은 다소 지지부진했다. R&D 조직이 AVP본부·포티투닷·모셔널 등 여러 갈래로 나뉜 점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데이터 수집과 학습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개발 효율이 나오지 않았고, 조직 통합 과정에서도 방향성에 혼선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심하던 현대차는 결단을 내렸다. 독자 개발의 야망을 잠시 내려놓고 외부 솔루션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엔비디아의 표준 생태계에 올라타 자율주행 레벨2+ 시스템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기술 성숙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자체 기술로 자립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체화했다. 

올해 1월 합류한 박 사장은 현대차의 전략 변화를 상징하는 기술 리더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발 경험을 통해 소프트웨어 주도권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했고,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외부 협업을 추진하면서도 기술 내재화를 소홀히 하지 않을 최적의 인물인 셈이다. 

박 사장은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발 초기 비전 기반 자율주행 설계를 주도했다. 외부 솔루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카메라 중심의 독립적인 딥러닝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개발했다. 이는 복잡하고 값비싼 센서를 제거하고 카메라와 딥러닝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테슬라 ‘비전 온리(Vision Only)’ 전략의 토대가 됐다. 

이후 박 사장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인지 기술을 이끌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업하고 피지컬 AI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총괄했다. 코스모스는 현실의 물리 법칙을 가상 세계에 적용해 로봇·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학습을 가속하는 플랫폼이다. 일반적인 방식으로 학습이 어려운 엣지 케이스(예외적 위험 상황)를 가상 세계에서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현대차와 엔비디아의 협력에서도 핵심 기술로 활용된다. 

박 사장은 이전 회사에서 검증된 역량을 현대차에서도 그대로 발휘하고 있다. 핵심은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이다. 데이터가 AI 모델을 개선하고, 개선된 모델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더 많은 데이터를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기고, 주행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해 나간다면 현대차의 기술 내재화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AVP본부·포티투닷·모셔널 등 그룹사의 자율주행 데이터는 물론 엔비디아 등 외부 파트너의 데이터까지 연결·활용하는 구조를 갖출 계획이다. 그 출발점이 센서 표준화다. 센서를 표준화하면 차량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 가능한 형태로 전환할 수 있고, 데이터 수집·관리 및 학습 효율도 높일 수 있다. 

결국 ‘데이터 플라이휠’ 전략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 R&D 조직은 물론 하드웨어·소프트웨어·생산 현장 간의 유기적 협력 체계가 중요하다. 박 사장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 의견 충돌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를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 마찰’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최종 목표는 명확하다.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춘 자율주행 기술을 독자 기술로 확보하는 것이다. 박 사장은 “글로벌 협업을 통해 시장 진출 시간을 최소화하고, 파트너십을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적인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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